축우농장

인사이트줌

Ruminant Farm Insight zoom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을 찾아서"

 

 

2004년 육우브랜드 ‘우리보리소’로 사업을 시작해 ‘육우’로만 5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인증을 획득, 육우전문식당을 개업하고, 사료 공동구매사업에 육우 위탁사업까지, 성공적인 육우사업을 영위하는 이들이 있다.

한우의 흐름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육우산업의 취약한 입지를 딛고, 오로지 육우 하나로 성공의 길을 다지고 있는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을 직접 찾아가 육우산업의 미래와 향방을 가늠해 본다.

‘우리보리소’로 안성에 육우 씨앗 뿌려

2004년 육우브랜드 ‘우리보리소’로 출발한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생산자 단체인 안성보리육우회가 같은 해 결성되면서 보다 구체화됐다. 2008년 농업 회사법인 우리보리소 안성사업단 법인을 설립하고 안성지역의 육우농가 한두 곳이 육성우 농장 사업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2010년에는 자체 육성우 농장을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이 보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보리네 생고깃간 안성점을 개업하면서부터다. 강병권 육우마을 안성사업단 총무이사는 “‘우리 보리소’를 상표등록을 할때만해도 육우 사업을 했던 지자체나 사업단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육우가 불황을 겪으면서 소값이 떨어지고 유통이 어려워, 우리가 생산한 육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육우전문 정육점 식당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육우전문 정육식당은 현재는 상징적 의미의 사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식당의 영업이익보다는 육우를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육우를 맛보이기 위함이다.

강 이사는 “소비자들이 육우를 알고 육우를 맛보면 육우를 반드시 다시 찾습니다. 문제는 육우를 접할 곳이 많지 않다는 거죠. 저희 식당에서 육우를 드셔보신 분들은 육우를 어디서 사야하냐고 묻는 경우가 많아요. 육우의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육우전문 매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우마을, 6000마리 키우는 안성사업단

현재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45명이 한육우 약 6,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육우를 키우는 사람들이 모여 한뜻으로 만든 사업단은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대로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육성우 농장이다. 2007년부터 시장된 육성우 농장사업은 현재 400마리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4~5개월 육성우를 농장에서 키우면 분양한지 1년 만에 출하가 가능하고 이렇게 회전율이 높아지면 전체적인 농장관리가 쉬워지겠다는 생각에서 육성우 농장 사업이 시작됐다. 고령화되는 농가들이 송아지 관리가 어려운 만큼 육성우 사업은 회원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사료공동구매 사업도 이러한 일환에서 2014년에 시작됐다. 사업단을 통해 사료를 공동 구매하면서 회원농가들이 원가절감을 경험하게 됐고 다른 지역보다 확연히 저렴하게 사료를 구매할 수 있었다. 지금은 한 달에 약 1,500톤을 사료공동구매사업으로 구매하고 있다. 육성우의 계통출하사업도 같은 해 시작해 연간 약 2,500마리를 출하하고 있다. 사업단이 공동으로 육성우를 출하하면서 육우 판매에 대한 경쟁력도 높아졌다.

400두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육성우 농장

출하개월 단축하고 수익 올려

퓨리나사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안성육우마을사업단의 농가들은 육우 평균수익과 비교해 1마리당 81만원의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안성 육우마을 성적은 1등급 이상이 15.2%로 전국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높으며 2등급 출현율은 66.3%로 전국평균보다 21.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성육우마을은 평균 출하금액이 마리당 529만2,353원으로 전국평균 468만3,272원보다 60만9,000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기간 동안 안성 육우마을 성적을 근거로 1등급 이상만 따져봤을 때 실제 마리당 수익은 전국평균에 비해 41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출하개월령을 2개월 단축해 회전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출하개월령 2개월 단축은 200마리 사육기준으로 연간 13마리를 더 출하할 수 있게 된다. 우수한 등급출현율과 체중에 따른 마리당 매출액 차이 41만원과 출하개월 2개월 단축으로 인한 마리당 40만원의 수익이 더해져 육우마을사업단의 농가들은 마리당 81만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육우마을 안성사업단 2018년부터 육우 위탁사업(140두 규모)도 시작했다

태양광, 육우 위탁사업까지

최근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이 새롭게 주목하는 사업은 태양광 발전 사업이다. 별도의 건축물이 필요하지 않고 육성우 농장 지붕위에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시간당 450㎾의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최근 설치를 한 농가들은 연간 8,000만원 정도의 추가 수익을 예상하고 점차 회원농가들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육우가 최근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부터는 육우 위탁 사업도 시작했다. 아직 140마리 규모로 크지 않지만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이 미래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축분처리 시설이다. 2016년에 이를 위해 부지를 확보했다. 안성시 도시계획 심의에서 부결되면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고 있지만 추진과제로 삼고 노력 중에 있다.

강 총무이사는 “2011년도 설립당시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을 했는데 매년 수익을 내고 배당을 하면서도 배당 대부분을 재출자하는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현재 12억의 자본금을 가지고 있다”며 “회원들의 단합이 잘되고 안정된 육우산업의 성공을 위해 합심한 것이 가장 주효했던 것 같다”며 육우사업단의 성공비결을 밝혔다.

육우마을 안성사업단 회원농가들은 정기모임과 선진지 연수를 통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육우산업 어려워도 이탈 없어

한우보다 가격이 빨리 떨어지고 한우보다 가격이 더디게 올라간다는 육우는 상대적으로 농가의 이탈이 많다. 축사를 지어놓고 사료를 급여하면서 비육우를 키운다는 면에서 육우와 한우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육우 가격이 좋을 때는 대거 육우를 입식했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한우를 입식하는 등 농가의 이탈이 많은 편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꾸준히 회원수를 유지하면서 사업단을 확대하고 있다.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측은 비결로 회원들의 희생정신을 꼽았다.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의 한 회원농가는 “조직적인 뒷받침 속에서도 산업적인 위기가 닥쳐오면 사람의 마음이 흔들릴 수 있지만 이 위기를 넘어가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며 “사업단 운영진이 잡음 없이 일을 해오는 것도 사업단의 영속에 큰 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결로는 분배의 공평성을 뽑았다. 규모화되는 농가들 가운데 규모가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저렴하게 자재를 구입하거나 출하를 할 때의 조건은 동일하게 적용하고 공평한 분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육우 소비 촉진 위한 식당 사업 영속할 것

현재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의 가장 큰 특징은 육우고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단 관계자에 따르면 육우고기 식당사업은 수익보다는 정책사업으로 육우고기의 소비홍보를 위해 유지하고 있다.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안정적인 시장공급을 위한 노력도 계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환경 문제, 민원 문제 등으로 축사 확대가 쉽지 않은 까닭에 사업단 자체적으로 위탁사업을 하고 이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위탁사업자들도 사업단의 회원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 전축종 중에서 유일하게 설명을 해야 하는 육우. 그럼에도 육우산업이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육우’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육우인들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육우산업의 발전적인 미래에 기대가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니인터뷰①

한관우 육우마을 대표   

육우 200여마리를 키우고 있는 한관우 육우마을 대표는 축산을 시작한지 40여년이 됐다.

한우를 키우다가 육우를 시작한 것은 우연히 육우송아지 가격이 싸서 입식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육우사업단을 만나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게 됐죠. 공동구매 등을 통해 사업을 참여하다보면 생각보다 생산비가 많이 절감됩니다. 육우는 사실 굉장히 고효율 사업이에요. 적게 투자해서 자기의 노력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한 대표는 육우가격이 호조일 때는 회전율을 감안할 때 한우보다 육우산업이 훨씬 수익률이 좋다고 설명했다.

“육우도 잘 키우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육우 전용사료가 없어 고생할 때 퓨리나 사료를 사용하면서 수익률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즉, 육우도 잘 키우면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게 증명되는 거죠.” 한 대표는 건국대에서 축산을 전공한 아들에게 목장을 물려주고 싶어 한다. 그만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증축을 계획하고 있어요. 육우는 한국에서 태어난 송아지를 한국에서 키운 비육소입니다. 육우의 가치를 모두가 알게 되면 육우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미래를 걸어보려고 합니다.”

미니인터뷰

홍원표 퓨리나 안성특약점 회장

안성지역의 퓨리나 특약점 사업을 하고 있는 홍원표 회장은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을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개국 공신이다.

“퓨리나사료를 팔려고 육우를 키웠는지 육우를 키우다가 사료를 팔았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육우산업의 발전과 회원들의 수익 향상을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타고난 사업가인 홍 회장은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회원으로서도, 사업가로서도 수완을 발휘하며 사업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육우를 키우는 농가로, 사료를 파는 사람으로서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저에게 인생 전체와도 같습니다. 회원들의 권익과 수익이 곧 내 일이자, 내 미래입니다. 앞으로도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물론 육우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낙농의 미래를 준비하는

낙농인을 응원합니다!

본 컨텐츠는 월간낙농·육우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