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목장

인사이트줌

 Dairy Farm Insight zoom

"태광목장 성공적 가업 승계

비결은 무한 신뢰"

 

월간낙농 황혜원 기자

 

후계자 부재 문제는 대부분 낙농가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 낙농육우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낙농가 가운데 후계 문제가 해결된 케이스는 38.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60대 이상의 축주가 전체의 48.6%을 차지해 후계자 부재에 따른 목장 폐업은 점차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충남 서산시 운산면의 태광목장은 8년 전 일찌감치 후계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미 목장을 안정적인 궤도로 올려놓았다. 김태영·채수자 부부와 후계자 김원석 씨의 이야기다. 

사진 1) 태광목장의 김태영·채수자 부부와 후계자 김원석 씨. 태광목장은 성공적인 가업승계로 많은 낙농가의 고민거리인 후계자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 이전보다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2011년 한국농수산대학 축산계열 낙농학과를 졸업한 직후 부모님의 목장으로 들어온 김원석 씨. 김태영·채수자 부부는 오히려 아들이 목장을 맡은 뒤 이전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김태영 대표는 2008년 원석 씨의 입학을 기점으로 기존 570kg였던 쿼터를 조금씩 늘려왔다. 아들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

현재 태광목장은 85두(착유우 43두 등)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으며, 1톤340kg의 쿼터를 서산축산농협으로 납유 중이다. 두당 하루 평균 37.5kg이라는 우수한 생산량을 보여, 늘 쿼터를 훨씬 초과해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원석 씨는 이러한 성장의 비결로 도전 정신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새로운 것은 늘 궁금하고 직접 경험해 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에요. 또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봐야만 스스로의 노하우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김태영·채수자 부부 역시 원석 씨의 생각을 적극지지, 아들의 완전한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새로운 시도 두려워하지 않아

그는 “목장에 들어오고 2~3년간은 부모님의 경영 방식을 따랐다. 대학에서 낙농을 전공했지만 이론과 실전은 큰 차이가 있어 현장을 더 겪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차츰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것들을 접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태광목장은 2014년 축사를 새로 짓고, 2016년에는 착유장 신축과 함께 기존의 파이프라인 착유시스템을 텐덤 방식으로 교체했다. 모두 원석 씨의 결정대로였다.

낙후되고 좁은 축사를 신축함으로써 밀사 문제를 해결했으며, 텐덤 착유시스템 도입으로 노동의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파이프라인으로 1시간(당시 착유우 30두)이 걸리던 착유시간을 1시간 이내(43두)로 단축시켰다. 또한 원석 씨는 TMR배합기를 구입, 수입 조사료(클라인·연맥·톨페스큐)를 짧게 절단 급여(하루 12kg 급여)해 반추위 안정을 도모하기도 했으며, 발정탐지기(SCR) 및 자동급이기 등의 ICT기기도 설치하는 변화도 감행했다.

“덕분에 소가 잘못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어요. 눈으로 직접 소를 관찰했을 당시엔 미처 소의 이상 징후를 알아채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발정탐지기가 발정, 소의 활동량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덕분에 허탈하게 소를 도태시키는 일이 대폭 감소한 것이죠.”

사진 2)2018년 11월 태광목장은 퓨리나 핵심 농가로 선정돼 ‘우수목장의 날’ 행사를 가졌다.

분만 전·후 전환기 관리에 중점

또한 원석 씨는 “성적 향상은 처음 목장을 시작한 때부터 부모님이 좋은 소를 입식하고 개량 측면에서 노력해 오신 덕분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체세포수 만큼은 항상 1등 급을 유지해왔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퓨리나사료와 함께 목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 과정에 걸친 프로그램 적용은 물론 컨설팅 및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논의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적용한 착유우 7단계 프로그램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이는 건유 준비기, 건유 전기, 분만 전 전환기, 분만 후 전환기, 비유 전기, 비유 중기, 비유 후기에 따라 사료와 급여량을 조절함으로써 원유의 생산성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착유 초기 질병 발생의 위험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2014년 12월 사료를 교체한 뒤 기존 33kg 수준을 유지하던 평균유량이 37kg으로 향상됐으며, 지난해 5월에는 39.6kg이라는 최고 유량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305일 평균유량도 1만kg미만에서 1만2천kg까지 상승했으며, 공태일수도 100일 이상 감소해 2018년 11월 기준으로 약 169일까지 단축시켰다. 유량과 번식 측면이 개선되면서 목장의 순익 역시 이전보다 훨씬 증가했다는 것이 원석 씨의 설명이다.

사진 3) 태광목장 김원석 씨(사진 가운데)와 목장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이찬영 퓨리나 축우지역매부장(왼쪽), 퓨리나 서산특약점 김문기 판매과장이 사양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표는 평균산차 향상 및 목장 확장

김태영·채수자 부부는 외환위기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지난 1997년 낙농업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허덕이던 시기였지만, 낙농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인근 폐업농가의 착유우 35두를 덜컥 입식했다. 착유가 뭔지도 몰랐지만 오직 세 아들의 교육을 위한 결정이었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흐른 지금, 김태영 대표는 “지난 세월동안 제대로 된 사양관리, 컨설팅이라고 할 것도 없이 가꿔온 목장을 이 어 받아 수많은 고충이 있었을 텐데, 남부럽지 않은 목장으로 발전시켜줘 더없이 기쁘다”며 “이제는 나의 목장이 아닌 아들의 목장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 옆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원석 씨는 “서산이 타 지역보다 환경 규제가 엄격해 규모 확장이 어렵지만 운 좋게도 부지는 확보해둔 상태다. 착유우를 60두까지 늘려 쿼터를 2톤500kg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또한 유량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데 비해 평균산차는 아직 2.5산 수준으로 아쉽다. 더욱 우수한 목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4) 김원석 씨가 우군에게 퓨리나 전환기 사료 네오텍을 급여하는 모습.

 

한국 낙농의 미래를 준비하는

낙농인을 응원합니다!

본 컨텐츠는 월간낙농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