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목장

인사이트줌

 Dairy Farm Insight zoom

“사료 먹기 좋은 환경 만들어

결실 맺었어요”

 

월간낙농 이수연 기자

 

“젖소가 잘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충북 청주시 미원면에 위치한 다원목장(대표 김기호)은 총 2천100평의 규모에 착유우 포함 120두 규모의 사육을 하며 하루 2천53kg의 원유를 연세우유에 납유하고 있다.

김기호 다원목장 대표가 우사 내에서 활짝 웃고 있다.

김 대표가 젖소를 사육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사료 섭취량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료를 잘 먹어야 체력적인 면에서나 원유 생산성 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위해 착유우는 물론 육성기에 있는 소들 모두에 대해 조사료 이용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사료를 절단하여 공급해 사료섭취량을 높이는데 신경쓰고 있다. “건초를 절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500g정도만이라도 섭취량이 올라간다면 소들은 그만큼의 보답을 해준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특히 육성우관리의 포인트로 국내산 조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양질의 수입산 조사료를 급여하는 것은 다른 목장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는 그만의 노하우다. 김 대표는 사양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육성우와 건유우 관리를 꼽는다. 이 시기에 관리를 잘하게 되면 착유시기에 잔병치레가 없어지게 되므로 자연적으로 산차가 올라간다.

이를 위해 다원목장에서는 초임우가 여덟달째에 접어들면 건유사료를 주고 분만 3주 전 전환기 사료를 급여한다. 이를 통해 분만 시에도 후산정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관리가 편해지는 장점이 있다. 대개 비유초기 단계에서는 질병 발생율이 높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큰 문제없이 관리를 할 수 있다.

김기호 대표(왼쪽)와 거래처 직원이 소 사양관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산차가 2.4산인데 비해 다원목장의 평균산차가 3.1산에 이르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러한 적절한 사료관리를 통한 분리급여이다. 김 대표는 “확실히 육성우와 건유우 관리에 투자를 많이 해주다보니 분만하고 나서도 문제 발생이 적고 자연분만도 잘돼, 도태비율이 굉장히 줄면서 평균산차가 올라가는 것 같다”며 “그래서 저는 우리목장이 평균산차를 올릴 때 가장 큰 역할을 해준 것이 육성우와 건유우의 사료관리를 중점으로 관리해준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봤다”고 말한다.

그는 송아지가 태어나고 생후 2달까지 퓨리나사료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귀리, 마이크로 콘 등이 함유된 입질사료와 우유를 주고, 2달 후부터 송아지 사료와 함께 조사료는 티모시, 알팔파를 11개월까지 급여한다. 11개월에서 분만 전까지는 페스큐, 티모시, 알팔파를 5:3:2의 비율로 그전보다 페스큐를 늘려 분만 두 달 전인 초임만삭까지 급여하고 있다. 건유우는 페스큐와 티모시를 6:4 비율로 자유급식으로 급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양질의 조사료를 잘게 절단 후 사료와 섞어서 급여함으로써 사료섭취량을 높이고 있다. 사료의 기호성도 좋아 급여 시 소들이 빠짐없이 일제히 모여들어 섭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 개월 수마다 각각에 적합한 사료 관리를 해주다보니 소의 체구가 더 빨리 강건해졌으며 다른 목장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저희 소의 체구와 색이 남다르고, 종부도 다른 목장보다 한 달 더 일찍 시키고 초산우의 경우에도 혼자 분만을 잘 해요.”

체계적인 사료 관리를 비롯해 목장이 해발 300m에 있어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한 입지적 조건 덕도 있다.

작년 여름, 다원목장은 번식진료에서 17마리 수태율이 100%가 나오는 쾌거를 맛보기도 했었다.

두당 평수 8.5평으로 넓은 규모로 조성되어 있어 소의 스트레스 저하와 바닥관리에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다.

착유우 두당 면적 일반 기준 두 배

김 대표가 사료 섭취량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착유소의 두당 사육면적이다. 다원목장은 과거 오송읍에서 시작해 현재 청주의 목장으로 이전했다. 지금의 위치로 이전 후 성적이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예전목장과 비교해 착유소의 두당 사육면적이 늘었다는 것.

오송읍에서 우사는 두당 면적이 협소한 밀사형태였는데, 목장을 옮긴 후 전체적으로 사육면적이 늘어나면서 소들이 자신이 낼 수 있는 능력치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원목장은 연평균 송아지 20~30두 생산하고 있는데 한두 마리 차이로 변화폭이 크다고 느낀 김 대표는 적절한 사육면적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120두에서 더 늘리지 않고 더 늘어난 소들을 분양하고 있다. 이렇게 분양을 시작한지는 4~5년 정도 됐으며 이를 통해 얻은 부가적인 수입은 유사비를 충당하고도 차액이 남는다고 한다.

“소의 두당 사육면적이 늘어나니 넓고 쾌적해진 사육환경 덕분에 스트레스도 줄고 자연스럽게 성적이 오른 것 같아요. 그래서 현재 목장은 한 마리당 평균면적은 8.5평인데, 소들이 한 마리당 갖는 평수를 10평으로 지금보다 늘려주기 위해 목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면적이 넓다보니 바닥관리가 유용해 소나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편할 것 같아요.”

몸소 면적의 중요성을 느낀 김 대표는 목장을 더 규모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보은에 5천평의 부지에 목장을 지어 소 200두, 쿼터량은 3톤~4톤 사이로 늘리고 두당 평수 10평을 목표하고 있다.

다원목장은 송아지를 2달까지 분리사육하고 있다. 송아지의 건강한 피모색이 돋보인다.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따르면 다원목장의 305일 평균 유량은 1만2천500kg~1만3천kg 사이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원목장은 한국종축개량협회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서 305일 유량 1만 2천kg이상 목장으로 7년 연속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외에도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에서 베스트목장으로 3년 연속 선정되고, 도에서 하는 충북 우수농가로 2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0년 전 목장일을 시작할 때부터 책으로 독학해 직접 수정을 시키고 있다. “자가수정하고 나서 3개월까지는 정말 실패를 많이 했어요. 그만둬야할까 싶었지만, 3개월 정도 됐을 때 소 번호까지 기억하는데 23번소를 수정시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낌이 딱 오더라구요. 계속 해보니까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고 어느 순간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또한 수의사가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번식진료를 하고 있다.

청주에서 시작한 2대 목장…성공의 발판

다원목장이 처음부터 좋은 성적으로 승승장구해왔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의 부모님께서 88년도부터 오송읍에서 소 2마리로 시작해 45마리까지 늘렸고, 김 대표가 대학교 졸업 후 목장을 물려받으면서 지금의 충북 청주로 목장을 이전해 45두를 갖고 낙농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새로운 곳으로 이전 후 금전적인 문제로 힘들어 신용불량자까지 됐었지만 낙농업에 대한 확신을 갖고 10년 동안 노력해온 결과 일 납유량이 700kg에서 2천kg 이상으로 3배 성장한 지금의 다원목장이 됐다. 현재는 매제와 6년 전부터 목장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다.

“청주에서 목장을 시작한 후 모든 일이 잘 풀렸어요. 여기에 와서부터 하는 일들 모두 계획대로 잘돼왔고 무엇보다도 가족도 생기고, 소들이 건강하게 잘 커서 이 부지에 대한 애착이 커요. 그래서 지금이 바로 제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김 대표는 퇴비부숙도를 위해 겨울철에 포크레인을 구입하고 기존의 CCTV 8대와 함께 ICT 사업연계를 통해 소 관찰을 더 용이하게 할 계획이며, 로터리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기계구입도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 평균산차 3.5산, 평균유량 40kg이상 유지, 분만간격 430일, 305일 유량 1만3천kg이상을 목표로 지금 부지에서 목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내년부터 추가적으로 보은에 목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 낙농의 미래를 준비하는

낙농인을 응원합니다!

본 컨텐츠는 월간낙농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