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

인사이트줌

 Hog Farm Insight zoom

"긍정에너지 어디에서 왔을까?

태광농장의 회복탄력성"

 

 

퓨리나 양돈전략판매 길현경 부장

 

기쁜 날이었다. 오랜만에 농장 가족들이 특별히 멋을 낸 옷을 챙겨 입고, 지금의 태광농장이 있기에 도움을 준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전화가 왔다. 생각지도 못한 농장의 화재. 여러분이라면 이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 

양돈 농장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질병, 돈가, 환경, 규제 등, 심지어 농장의 재산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드는 화재까지. 생산성을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가려면 다양한 외부의 위험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위기를 극복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이다. 태광농장의 성공 요인은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된다. 

역경을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돌파. 회복탄력성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가 쓴 <옵션 B>에서는 삶의 균형을 잃게 만드는 모든 요소를 극복하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책이다. 저자 셰릴은 어느 날 휴양지에서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비극을 겪은 장본인이다. 그녀는 당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한다. 

그녀는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타임’지에 선정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던 인물이지만 그 사건 이후로 어떤 일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매일을 무기력하게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친구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로부터 고통을 줄이고 역경을 극복해 낼 수 있는 방법으로 '회복탄력성'을 받아들였고, 가족들과 함께 일상에서 실천하고 내면을 치유하며 성장했다.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서도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다시 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세상 일을 긍정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이면 회복탄력성은 놀랍게 향상된다. 

화재로부터 얻은 교훈. 함께 하는 팀웍과 빠른 회복

태광농장은 번식돈사 화재로 모돈 50~60여두, 포유자돈까지 합치면 총 600~700두 정도 피해를 입었다. 돈가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하 돈가를 계산하면 총 20~30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였다. 화재 원인은 전기로 인한 화재. 그 동안 농장 안팎을 꼼꼼하게 관리했던 농장 가족들은 모두 망연자실했다. 갑작스러운 큰 재산 피해가 생겼을 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과연 어떤 반응을 할까?

그러나 태광농장 김광용 사장님은 이 불행한 역경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무기력 해지거나 화내거나 누군가를 탓하며 고통스러워 하지 않았다. 화재 사고 당일 그는 바로 긴급히 퓨리나팀과 함께 침착하게 대책을 고민했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태광농장 김광용 사장님은 고통스러워 하기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빠르게 정상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단 농장이 있는 안성 지역을 포함 경기도 지역 퓨리나팀들이 모두 힘을 모았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고객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인력들이 빠르게 소집되었고 일사분란하게 화재의 잔해들을 정리하였다. 불에 타버린 돼지를 보고 있으면 농장 직원들 사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먼저 돼지 사체 정리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그리고 돈사 수리 계획을 논의하였다. 그는 이번 농장 화재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튼튼하고 안전한 농장을 만들기위해 꼼꼼하게 재건 계획을 세웠고 더 좋은 농장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하였다.

우리는 그를 통해 세릴 샌드버그의 책에서 읽었던 회복탄력성을 바로 눈 앞에서 보고 있었다. 김광용 대표와 그의 직원들은 모두 화재로 인한 피해보다는 빠른 재건과 더 안전한 농장 만들기에 집중하였다. 이렇게 절망적일 수 있는 화재의 손실과 어려움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하여 원래 목표했던 농장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 가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태광농장의 앞에 펼쳐질 성공을 다시 한번 직감했다. 

더 큰 꿈! WSY3000을 목표로

농장의 화재사고 이후에 태광농장의 전 직원들은 생산성을 회복하는데 더 큰 힘을 모았다. 특히 후보돈 관리에 집중하고 도입에서부터 출하 예측까지 세밀한 분석을 통해 경영 계획을 세웠다. 매월 진행되는 농장 생산성 회의를 통해 많은 농장의 현안들에 대해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면서 개선 방안을 지속 논의하였다.

화재 이후 새롭게 건설되는 분만사에는 최신 스마트팜 ICT 장비를 설치하였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하고 6년 전부터 농장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2세 김태호 부장은 특히 농장의 디지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농장의 관리 효율과 편리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민하였다. 

태광농장은 지난 몇 년간 생산성이 향상되며, MSY 25두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지난 번의 화재 사고로 다시 23두 정도로 후퇴해야 했지만 올해도 퓨리나 WSY 2500클럽에 6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김광용 사장은 양돈 농가에게 최고의 생산성 이야말로 곧 로또에 당첨되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양돈사업에서 생산성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것이 아니고 무수히 많은 긍정적인 기운을 가져다 준다. WSY 3000을 목표로 아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면 오래지 않아 반드시 오를 수 있는 산이라 믿고 있다.

가업승계, 가족이 함께 한 곳을 바라보다.

어떤 역경도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의 에너지로 만들어 내고 있는 태광농장은 현재 안성 미양에 3,000두 규모의 비육 농장을 추가 신축 중에 있다. 김광용 대표 혼자 고민하지 않는다. 함께 일하는 아내 정경옥 이사와 2세인 김태호 부장은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오랜 기간 농장과 가정에서 같은 공간에서 늘 농장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의견 충돌도 자주 있었다. 이번에 퓨리나사료에서 함께한 가업승계 워크샵과 컨설팅을 통해서 깊은 내면의 더 많은 얘기를 같이 나누게 되었고 농장의 100년 미래를 위한 비전도 함께 세웠다. 그는 2세와 함께 농장을 경영하는 것을 단순히 농장을 이어받는 것이 아닌 그의 평소 사업 철학과 가치를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가업 승계에 대한 장기적인 방향을 함께 설정하였다. 김광용 사장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에도 앞을 바라보며 나갈 수 있는 긍정 에너지는 그와 함께 해주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 그 중에도 가족과 함께 하기에 가능했다고 여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태광농장은 ‘대한민국 양돈 생산성을 대표하는 으뜸농장으로써 최고 품질의 돈육 생산을 통해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여 고객의 건강과 즐거운 식문화에 기여한다’는 비전과 사명을 가지고 과감한 변화와 즐거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농장의 미래 비전을 고민하는 한돈 농가들에게 절대 긍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놀라운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태광농장이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지속가능한 양돈을 만드는

한돈인을 응원합니다!

이 컨텐츠는 월간한돈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