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

인사이트줌

 Hog Farm Insight zoom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

 

 

퓨리나사료 양돈판매부장 김한섭부장

 

얼마 전 포털에서 뉴스를 보던 중 입시 관련 기사와 함께 나온 사진이 내 눈길을 끌었다.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는 학생들이 가득한 고 3교실. 그 앞에는 선생님이 쓰신 문구가 써 있었다.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 여름은 모든 수험생이 견디기 힘든 계절인 동시에 입시에서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이다. 그러나 그런 힘든 시간을 알차게 보내면 입시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뜻에서 나온 입시 격언이라고 한다. 입시는 이제 아주 오래전 지나간 남의 일이지만 이 문구는 딱 오늘 필자가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다.

그림1: 여름철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는 생리적으로 더위 스트레스에 취약

수험생 뿐만 아니라 돼지도 여름이 가장 큰 고비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6월부터 점차 기온이 상승하고 7〜8월에는 장마와 함께 고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 고온 다습한 여름 기후는 돼지에게 고온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특히, 돼지의 경우는 땀샘이 발달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두꺼운 지방층으로 인해 체내에서 발생한 대사열을 체외로 방출하는 능력이 타 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위에 더 취약하다. 외기 온도가 높아지면 돼지는 일반적으로 식욕이 없어지고 체온조절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따라서 동물체의 정상적인 생리적 균형 특히 에너지, 호르몬, 체온 및 수분의 균형을 저해함으로써 번식능력이나 성장능력이 감퇴될 수밖에 없다. 습도까지 높아지게 되면 체열의 발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위를 더 크게 느끼게 되며 심하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성도 있다. 실제 온도계에 나타나는 온도보다도 돼지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높은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림2: 여름철 농장에서 돼지 더위 스트레스 관리 중요

충분한 영양으로 면역력 높여야

농장을 다녀보면 늘 여름이면 문제가 되는 것이 수태율과 성장 정체이다. 고온 다습성 기후로 인한 더위 스트레스가 심해 모돈, 비육돈의 섭취량이 떨어지고 수태율이 하락하고 성장 정체로 인한 사료 품질의 문제로 오해 가능성이 있어 여름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비이다. 

무엇보다 돼지 생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주요 에너지원인 신선한 사료 급여는 기본이고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퓨리나사료는 여름에 맞게 영양소 수준과 기호성을 강화한 사료를 공급한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완화함으로써 모돈 번식 성적 저하를 예방하고 전해질 균형을 통해 세포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하여 성장 정체와 밀사 문제를 최소화 하고 있다.

그림3: 여름에 맞게 영양소 수준과 기호성 사료 급이 필요

보조 급수를 통한 충분한 음수 공급

여름철 음수 요구량은 기존 대비해서 2~3배까지 증가 할 수 있다. 농장 직원들에게도 철저히 교육을 시켜서 중요성을 잘 이해시키고, 돈사별, 구간별 음수량 체크를 필히 실시하도록 하자. 그리고 급수 환경의 접근성이 돼지의 사육 조건에 맞게 설계되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이기 니플 만으로는 음수 경쟁에서 뒤처지는 돼지들에게 충분한 물을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드시 추가 보조 급수를 통하여 음수 경쟁에서 뒤처지는 개체까지도 챙겨야 한다. 

그림3: 돈사별, 구간별 음수량 체크

그림4: 추가 보조 급수를 통해 충분한 음수 공급

수태율 문제를 잡아야

충남도 공주지역의 W 농장에서는 과거 여름철 수태율 관련해서 문제가 항상 발생하곤 했었다. 평소에 85-90% 수태율을 보이다 가도 여름철이 되면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수태율이 하락하여 80% 초반에도 못 미치는 수태율을 보이곤 했었다. 

W농장은 몇 해 전부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설적인 개선을 먼저 준비했다. 돈사 에어컨과 쿨링패드 설치해서 전체적으로 돈사 내 온도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였다. 단순히 시설만 설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농장 직원들과 농장에 맞도록 최적으로 운영하고 적응을 해 나갔다. 함께 돈사별 음수량을 체크하고 수태율에 영향을 주는 원인들을 점검 해 나갔다. 결과적으로는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수태율 문제를 시설 개선과 돈사별 음수 관리를 통해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었다. 

정액 항온조로 수태율 회복

필자가 관리해 오던 거래처 중에 M 농장에서 몇 년 전 여름 수태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 점검하였을 때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액 냉장고 센서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일반 냉장고가 아닌 정액전용 항온조를 구입하여 운영하며 수태율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농장에 수태율 문제가 생기면 수태율 회복을 위해 정액 보관고를 필히 점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여름철 외기 온도 상승으로 인하여 정액 보관고의 온도가 유지되지 않거나 센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일반 보관고를 제외하고는 정액 항온조 설치를 권장하고 정액의 온도 관리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보관고의 온도 변화에 대한 추적이 가능한 디지털 온도 측정기를 설치하여 실제 온도 유지 여부를 확인하고 정액 활력도에 대한 점검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5, 6: 정액 전용 항온조로 관리

그림7: 디지털 온도 측정기를 설치하여 실제 온도 유지

또한 기온 상승으로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청결도가 떨어지게 되면서 번식돈 생식기 계통의 감염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해당 세균에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의 사용이 중요하므로 이를 위한 병성 검사와 함께 감수성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에는 해가 오래 지속된다. 어두컴컴하던 이른 새벽에도 여름엔 대낮 같으니 농장에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새벽에 농장 점검을 하며 오늘은 또 농장에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생각한다. 여름철 농장에서 기본 관리에서 큰 실패가 일어날 수 있고 자칫 간과하기 쉬운 점에 대한 좀 더 밀착된 관리를 통해 더위 스트레스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여름에는 여름철 농장 수태율 향상을 목적으로 각 농장들과 목표를 정하여 선의의 경쟁을 하고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통해 즐겁게 일하기 위한 콘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름철 성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는 돈가의 계절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하고 농장 경영 안정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여름을 이기는 농장이 결국 내년 이맘 때 크게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원칙을 지키고 충실한 기본 관리를 통해 내년의 행복한 웃음을 저축해 두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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