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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선수가 왜 빛났을까?"

 

 

카길애그리퓨리나 퓨리나 양돈특판부장 장성호

 

점점 더워 져가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이번 여름은 그 어느 해 여름보다 즐겁다. 우리나라는 F조 조별리그에서 3위에 그쳐 아쉽게도 더 이상 활약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비록 우리 대표팀 여정은 모두 끝이 났지만,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제일 짜릿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면 독일전이 아닐까? 지난 6월 27일 펼쳐진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거둔 2-0의 승리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 이변으로 평가 받을 만큼 우리나라 팬들 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의 활약이 엄청나다. 그 중에서도 조별리그 내내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골문을 든든히 지킨 골키퍼 조현우 활약은 놀랍기만 하다. 조현우 선수는 왜 빛났을까? 조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항상 저희는 준비를 누구나 다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아요”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는 늘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팀을 우선으로 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하며, 수비의 마지막인 골키퍼로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것이다.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한 도체 등급별 정산 

우리 한돈 산업 현장으로 돌아와 보면 우리의 골문은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2017년 12월부터 돼지 도체 등급별 정산, 일명 ‘탕박등급제’가 도입되고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정산방식 변경에 따라 소득 변화의 어려움도 물론 아직 있다. 그러나 한돈 산업의 발전과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등급제는 정착되리라 생각한다. 

농장 현장에서는 이런 등급제라는 큰 흐름에 앞서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조건의 출하처를 확보하는 어려움도 현실적으로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큰 돈가 하락이 없었던 상황 속에서 육가공업체들이 사업 구조를 변화하고, 부실 업체들이 부도가 나면서 많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돈 농가 입장에서는 출하에서 좋은 조건을 유지하는 가운데, 출하대금 회수기간이 짧고 대금 회수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육가공 업체와 연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돼지고기 품질 중요성은 시대적 흐름

무엇보다 한돈 시장의 큰 변화와 흐름에서 품질의 중요성은 시대적인 흐름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즐겨 먹는 삼겹살의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1995년 경 대부분 국민들의 인식은 냉동삼겹살 (흔히들 대패삼겹살로 불렸던)이 돼지고기의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 당시 냉장 삼겹살의 유통을 많은 전문가들이 불가능 할 것이라고 예견을 했으며, 우리 국민들도 냉장육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그러한 상황을 거쳐 이제는 냉동육을 찾아보기도 힘 든 상황이고, 소고기급의 서비스로 제공되는 고품질 국내산 돼지고기 식당도 많이 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나 듀록 돼지고기처럼 본인이 선호도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찾는 소비자가 생기는 만큼 시대가 우리가 즐겨 먹는 돼지고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산 돼지고기 품질 개선은 소비자의 요구이자 큰 흐름이라 생각된다.

출하 성적 개선을 위한 분석부터 

필자가 근무하는 전라남북도 지역에서 소비자가 찾는 돼지고기, 그리고 육가공 업체가 선호하는 돼지고기를 출하하기 위해 출하 성적 개선 활동을 전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출하 성적 개선 활동을 하면서 먼저 무엇보다 각 농장들의 출하 품질에 대한 거시적이고 분석적인 상황 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농장 출하 체중의 변화, 또는 등급 출현율의 변화 등을 계절적, 농장 구간별 사육두수 상황, 농장의 구조적인 상황 등을 고려하여, 큰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한돈 산업을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다. 각 농장별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농장에 맞는 분석을 먼저하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러한 출하 품질에 대한 정보는 정기적인 농장 회의를 통하여 농장주, 농장직원과 공유하고 있다. 그 이후에 출하 품질 개선을 위하여, 섬세하게 선별출하, 절식관리 등을 농장 상황에 맞게 진행한다.

꾸준한 관심과 섬세한 관리 

돼지고기 품질 개선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관심과 섬세한 관리이다. 농장주가 이런 부분에서 중요하다고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레 직원들도 관리가 따라 이루어진다. 특히 필자의 현장팀은 한돈 농장에 정기적인 방문하여 출하 성적에 대한 분석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더 나은 품질을 위하여 농장주 및 직원과 정기적으로 함께 상의하는 활동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선별 출하를 많은 농가에서 인식을 하고 있으나, 농장의 현실적인 여건상 어려운 점도 있다. 소규모 농장의 경우 차량 운임, 차량 운송 두수에 맞추어 하다 보니, 과체중돈과 저체중돈이 혼재하는 경우가 많고, 또 출하 일령이 지연되면 밀사로 인하여, 밀어내기식으로 출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양 균형이 맞는 고품질 사료와 안정적이고 빠른 출하일령을 통하여 여유 있는 공간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한다. 출하 등급이 저조했던 농가의 경우 선별 출하를 통하여 단기간에 15% 증가하는 농장들이 다수 있다. 이는 한차 한차 씩의 변화가 아니라, 매달 평균 변화를 측정했을 때이다. 

등지방 개선은 절식에 영향을 받기 보다는, 종돈의 특성, 농장의 사육환경, 계절적 요인, 사료 프로그램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많지는 않지만 등지방이 평균적으로 얇거나 거꾸로 두꺼운 농장이 있는데 이는 사육환경을 변화시키고 사료 급여프로그램을 조정하여 변화를 유도한다. 

출하 품질 개선이 우리 산업을 지킨다

출하 조건의 유리한 점만 고려하게 되면 출하 품질에 점점 소흘해지기 쉽다. 길게 멀리 농장의 발전과 한돈 산업 발전을 이제는 함께 고려해야한다. 필자도 꾸준히 공감하고 소통하여 농장주와 출하 담당 직원이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하게 하여 최종적으로 한돈 품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평소에 관심이 없었고 외면하기 쉬운 출하 품질 개선 활동은 약간의 관심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 올 수도 있다. 물론 농장의 운영 환경, 인력 구조 등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품질 개선에 대한 개선 방향을 농가에서 인식하고 꾸준히 활동하다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된다. 

FIFA 1위인 독일을 2점차로 이긴 한국 대표팀. 우리 스스로 저력을 과소 평가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길에 마지막 수문을 지키는 조현우 같은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자신감을 가지고 해왔던 골키퍼가 있기에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본다. 우리 한돈 산업을 지키는 골키퍼. 바로 우리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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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는 월간한돈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