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

인사이트줌

 Hog Farm Insight zoom

"축산 냄새저감을 위한 관점과

대처방안"

 

 

퓨리나사료 양돈특판부장 이동엽 

 

‘네가 아침에 눈을 떠~~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당연히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노래이다. 하지만, 최근 한돈사업 주위에서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악취 민원을 넣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성장하면서 겪었던 ‘희로애락’을 삼겹살로… 국민의 건강을 위한 양질의 단백질을 책임져 왔던 한돈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 원인에 대해 필자는 ‘굴러온 돌’로 표현하고 싶다. 논 밭이었던 농장 앞에 아파트, 쇼핑몰, 놀이동산이 들어오고, 농장 인근으로 별장, 펜션을 신축하고, 시골의 로망을 가지고 귀촌하여 들어오는 모든 상황들이 농장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일 수밖에 없다. 농장을 ‘박힌 돌’로 표현하면,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냄새 문제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이 되고, 보상판결이 나오고,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지는 사례가 한돈산업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부요인만 탓할 수는 없다. 돼지를 키우고, 분이 발생한다면 냄새가 안 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축산냄새 민원은 2011년 2,838건에서 2016년 6,398건으로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속가능한 축산업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변화하고 대비를 해야만 한다.

농장의 존폐가 달린 축산냄새

축산냄새란 축사와 가축분뇨 퇴•액비화 시설에서 발생된 기체상태의 물질로서 사람의 코를 자극해 불쾌감과 혐오감을 주는 냄새’로 정의한다. 이 원인은 단순하게 보기는 어렵고 농장의 사양관리, 돈사 내•외부 관리, 가축분뇨관리 등 농장전반에 걸쳐져 있다. 이미 많은 한돈 농가들이 냄새 저감 시설 설치, 적정 사육밀도 유지, 올바른 가축분뇨 처리, 생균제살포등 냄새 저감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삶의 질 향상과 악취방지법으로 계속적으로 냄새민원이 발생하고 있고, 악취관리지역이 지정되면서 단속과 기준이 강화되어 심지어 농장이 존폐의 문제에 닥치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농장내 발생원인을 좀 더 분석하여 축산냄새 발생을 저감하고 ‘만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며 항상 기록하고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을 부탁하고 싶다.

그림1: 악취저감 시설 신청현황을 통해본 냄새 저감 노력

냄새 저감 청결부터 시작이다.

필자가 현장 컨설팅을 하면서 농장을 다닐 때, 제일 먼저 돈사 외부부터 점검한다. 농장 입구에서 청결 상태, 방역시설과 조경을 보고 먼저 농장 사장님께 이 부분부터 시작을 강조한다. 이미 ‘축산환경 개선의 날’과 ‘아름다운 한돈 농장 가꾸기 나무심기’ 캠페인으로 정부와 한돈협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강조를 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농가에서 돈사와주변을 청소하며 악취발생 원인을 점검 및 제거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마을 주민들과의 ‘상생’이며,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어 가는 길이다. 또한 주변 환경이 깨끗한 농장은 지저분한 농장에 비해 생산성 및 수익성이 평균적으로 높은 것은 많은 분들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외부에 있는 냄새 발생 요인을 제거를 했다면 농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농장안에서의 냄새절감을 위해서는 1. 악취발생 환경개선 2. 외부확산 방지대책 이라는 두가지 관점에서 노력을 하여야 한다.

그림2: 농장 냄새저감을 위한 관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돈사 내부를 잡아라

먼저 악취 생성하는 물질의 양을 저감 시켜야 한다. 축산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분뇨이다. 분뇨는 돼지가 소화를 하고 체내에서 이용되지 않은 것들이다. 돼지의 소화기관 내에서 소화되지 않은 사료, 세균, 수분, 영양소의 분해산물, 기타 여러 가지의 무기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질소 이용율을 최대한으로 하여 소화 흡수율이 좋고, 분뇨발생량 적은 좋은 사료를 급여하여야 한다. 그리고 돼지의 영양소 요구량을 고려하여 성장 단계별로 사료를 급여하여 분뇨로 배출되는 미 소화 영양소를 줄여 냄새원인 물질의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양 관리를 좀 더 정밀하게 하고 최적의 사료를 선택하여 사료 허실 또한 줄여서 돈사 내부에서 냄새의 생성을 최대한 막도록 노력해보자.

그림3: 여름에 맞게 영양소 수준과 기호성 사료 급이 필요

악취 발생은 암모니아 (NH3), 황화수소 (H2S), 메틸메르캅탄 (CH3SH) 등이 발생하여 심해지는데 현재 액비 순환 시스템은 슬러리 악취 발생 저감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기물을 분해한 최종 액비를 순환하여 악취발생을 유발하는 유기물 잔류를 최소화하는 것이 축산냄새를 발생 단계에서 잡는 좋은 방법이다. 물론 액비저장조(폭기조)가 충분히 확보되고 순환하는 액비상태가 최종단계여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정기적인 돈사 내부 청소를 통해 깨끗한 축사 관리 실천해야 한다. 모든 돈사는 돈방이 비워질 때마다 피트청소까지 실시하면 가장 좋겠지만, 배치시스템이 아니라면 최소 연 1회 이상 슬러리 피트(높이 65cm) 청소를 실시하여 오래된 슬러리로부터 발생하는 냄새물질을 막아야 한다. 슬러리 분해를 도와주는 첨가물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나, 그 종류가 많고 비용이 많이 드는 첨가물도 있기에 농장 현실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 돈방을 비울 때마다 수세 청소를 실시하는 것은 기본적인 냄새 절감 관리이다.

내부에서 발생한 먼지와 악취를 돈사 안에서 잡아주는 방법도 있다.물리적인 방법으로 암모니아 (NH3), 황화수소 (H2S)는 수용성 물질이므로 안개 분무를 통해서 먼지를 가라앉혀 냄새를 저감할수 있다. 단 이 내부 안개 분무의 경우는 시설부식, 전기안전, 호흡기영향 등의 문제를 발생 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림4: 내부 발생을 절감하는 액비 순환 시스템

꼭꼭 막아라. 외부 확산을 막아라

돈사내에서 발생요인을 줄이고 냄새절감을 하였다면, 외부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것이 그 다음 방법이다. 외부확산 방지방법의 기본적인 개념으로는 냄새를 품고 있는 먼지 확산의 방지이다. 바이오커튼, 바이오필터, 확산저감 휀스 등을 설치하여 최대한 걸러내는 것이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바이오커튼이다. 바이오커튼의 원리는 간단하다. 차광막의 밀도를 높게하여 외부로 나가는 먼지를 잡아주고, 그 먼지와 커튼 내부공기를 잡아주기 위해 미생물제, 이산화염소나 물(오존수 등)을 분무하여 저감 효율을 증진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은 자가 설치가 가능하고 상대적 설치비가 저렴하다. 다만, 윈치돈사에는 접목하기에 여러움이 있고 무창돈사 벽면에 설치가 용이하다.

바이오필터는 돈사배기휀으로 배출되는 냄새를 막기 위해 측면 및 피트 배기구에 설치하며, 생물여과장치로 냄새 탈취균(미생물)이 살아가는 충진재(바이오차, 우드칩, 톱밥, 왕겨 등)를 통과하여 냄새를 제거 시킨다. 현장에서 보면 초기에 설치를 많이 하였으나, 하절기 환기량 문제로 운영을 중단한 곳도 많다.

확산 저감 휀스는악취가 미세입자(먼지)를 통해 확산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저지시켜 준다. 부지경계 및 윈치, 도로나 민가쪽으로설치된 휀 앞에 설치 하면 효과가 좋다.

사진1: 바이오커튼을 통해 냄새 외부 확산을 저지

냄새발생 핵심구역 분뇨처리시설

환경규제가 심해지고, 민원이 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이 분뇨처리 시설이다. 농장에서는 분뇨처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생산성은 물론이고, 악취발생 원인이 오래 머물기에 가장 민감한 곳이다. 유기물이 분해되기 전인 상태의 분뇨는 이동과정에서 냄새를 유발한다. 스크레파 같은 개방된 이송라인은 밀폐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사진2: 고액분리기 및 소액을 투자하여 밀폐한 퇴비사

가장 많은 원인으로 지목되는 곳은 고액분리기와 액비저장조(폭기조)이다. 고액분리기가 위치한 곳은 가능하면 밀폐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고액분리기는 보통 퇴비사와 연계되어 있기에 위 사진처럼 소액의 투자비용으로도 밀폐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액비저장조의 경우에는 운영에 따라 냄새발생의 차이가 생긴다. 원활한 산소전달을 통해 유기물분해를 원활하게 하여 숙성된 액비생산을 이루어 낸다면 냄새발생이 적지만,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아 부숙단계가 낮은 상태에서는 오히려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액비저장조는 숙성단계별 관리를 통해 악취발생을 저감해야 할 것이다. 추가로 액비저장조 하단에 쌓여 있는 슬러지 제거 작업을 한다면 저장 용량도 늘어나고, 냄새저감에도 도움이 된다.

사진3: 액비저장조 밀폐작업,슬러지 청소,상기관 증설 공사

액비저장조는 행정지도가 나오면 밀폐를 권장한다.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8조 별표2에서 보면 ‘악취가 날 우려가 있는 부분은 밀폐하거나 악취를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여야 한다. 다만, 약품등을 이용하여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냄새 민원 및 악취 측정의 문제점

민원을 겪고 있는 많은 농장에서는 뼈를 깎는 고통을 느끼며 개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냄새가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냄새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후각에 의존한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실제 복합악취 측정 방법은 신선한 공기를 희석비율대로 섞어서 감정단이 직접 냄새를 맡아서 평가하여 측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마음 먹기에 달렸다.

심부재언시이불견(心不在焉視而不見). 대학에 있는 문구로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어떤 일을 행(行)하여도 참된 성과(成果)를 거둘 수 없다. 반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참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필자가 이번 내용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몇 년전부터 규제와 민원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한돈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농장 내부에서부터 노력하고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하지만, 악취문제로 인해 국민의 권리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민원만 제기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한돈산업이 무너지면, 수입육의 가격은 급등할 것이고 먹거리 산업이 외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상생’이라는 마음으로 농장에서도 냄새절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주변마을에서도 농장에서 냄새절감을 할 수 있도록 시간과 협조를 부탁하고자 한다. 또한, 지자체에서는 악취절감을 위한 운영지도와 시설허가 및 시설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하고자 한다. 감시와 제재만이 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돈산업은 항상 ‘위기’를 극복해 왔고, 앞으로도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위기’를 극복한 이후에는 ‘기회’가 항상 따라 옵니다. 가장 어두울 때가 해뜨기 직전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한돈산업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한돈인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지속가능한 양돈을 만드는

한돈인을 응원합니다!

이 컨텐츠는 월간한돈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