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

인사이트줌

 Hog Farm Insight zoom

"겨울철 양돈 사양관리와

사육환경 개선 방안"

 

 

카길애그리퓨리나 양돈마케팅 이일석 이사

 

벌써 지난 10월 초부터 전국적으로 PED가 확산이 되고 추위도 일찍 시작되고 있는 분위기를 볼 때 올해는 겨울이 어느 때보다 길고 혹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는 11월에는 농가들이 쌓인 분뇨를 처리하고 월동준비를 하느라 무척 바쁜 시기에 해당한다. 보온과 단열에 신경을 쓰고 금싸라기 같은 자돈들이 건강하게 태어나고 클 수 있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 더구나 이맘때는 연중 화재 사고도 증가되는 시기여서 전열기 사용을 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본 고에서는 올 겨울 농가들이 신경 써야 할 주요 사양관리와 사육 환경의 개선 방향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겨울철 사양관리의 개선

1) 합리적인 차단방역 시스템 구축

동절기에는 돼지의 병원체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이 강해지는 시기이다.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이 열악한 환경 조건으로 인해 돼지의 약해진 면역 공백을 놓치지 않고 호시탐탐 노린다.

반면 농가들의 현실을 볼 때 겨울철에는 소독약도 무용지물이 되고 차단 방역에 대한 기초는 매우 부실한 수준이다.

거의 모든 농가의 출입구 소독 시설은 노즐이 약하여 차량 하부의 오염물을 거의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며 농장 내로 수 많은 차량을 통해 오염된 유기물이 유입되고 있다.

따라서 차량의 하부 세척을 완전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1) 차량 하부의 유기물 세척 시스템

돼지들의 이동 시에도 사료, 출하, 분뇨 차량이 수시로 지나갔거나 큰 돼지들이 지나다니며 오염된 농장 내 흙바닥을 아무런 생각없이 공유를 하고 있다. 이는 아무리 올인-올아웃을 한다고 해도 이동 간 오염된 유기물과 접촉이 일어나 감염의 기회가 높아지므로 결국 무의미한 경우가 된다.

사진2) 돼지들의 오염된 구역 이동

따라서 사람이든 돼지이든 가장 중요한 오염원인 유기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며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차량의 하부 유기물에 대한 완벽한 세척, 차량과 사람의 이동로 구분, 돼지와 차량의 이동로 구분, 돈사 사이의 오염 지대 통과 후 돈사 출입구에서 신발 갈아 신기 등의 노력으로 많은 개선이 가능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사진3) 차단 방역을 위한 조치들

차단방역에서 가장 큰 몸통에 해당하는 유기물의 차단 또는 제거를 위하여 농장 내에서 실천해야 할 아래의 체크 리스트를 확인하고 100%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개선해 보기를 권한다.

[차단방역 체크 리스트]

2) 자돈 생시체중의 개선

겨울철에는 여름 이후 모돈의 체손실이나 임신사의 단열 미흡으로 인하여 분만 시 체평점이 낮고 자돈의 생시체중도 약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작게 태어난 자돈들은 겨울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높은 폐사율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고돈가에 출하될 동절기의 자돈들에 대하여 초기 성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핵심 과제이다.

아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생시체중은 출하일령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폐사율과 사료효율 등 다양한 성적 지표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프1) 생시체중과 돼지의 성장 (출처 : S.E. Powel et al, 1980)

따라서 산차나 산자수에 따라 생시 자돈의 체중을 높이기 위한 돋아 먹이기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생시체중을 달아보아서 평균 1.5kg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작게 태어난 자돈들은 초유를 직접 급여해 주고 간호분만을 하여 포유 중 손실을 최대한 낮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이유자돈사의 조명 연장

대부분 농가에서 후보돈이나 임신돈의 경우 조명을 200LUX(룩스) 이상 확보하고 하루 16시간 이상을 점등해 주는 것이 잘 정착이 되어 왔다. 그러나 나머지 이유자돈이나 비육 돈군에 대해서는 점등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낮에도 조명을 꺼 놓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유자돈 구간의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유자돈들의 경우 조명이 없는 동안에는 섭취 행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잠을 자게 되어 일당증체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자돈들을 대상으로 조명 시간에 따라 실험을 진행하였던 결과를 보면 확실히 조명을 더 오래 켜 두었던 돈군의 활동성과 섭취량이 높았고 일당증체량도 크게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프2) 이유자돈의 조명 시간과 일당증체량

즉, 자동으로 체중이 측정되는 간이 저울을 돈방에 설치하여 오후 5시에 조명을 끈 대조구A와 22시까지 조명을 켜 준 시험구B에서의 활동량과 일당증체량을 비교해 본 결과 대조구A에서는 일평균 360마리가 체중계에 들어갔고 일당증체량은 222g인 반면 조명을 연장하였던 시험구B에서는 일평균 520마리가 체중계에 들어갔고 일당증체량도 314g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령의 차이가 다소 있으나 확실히 어두우면 사료섭취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점에서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시험을 다양하게 진행하지 못한 한계는 있으나 자돈 구간의 점등 시간을 16시간 이상으로 증가시켜주는 것은 성장율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표1) 돼지의 단계별 적정 조명 기준

2. 겨울철 사육환경의 개선

1) 생시 자돈의 잠자리 온도 관리

겨울철 자돈의 간호분만과 초유관리를 위해서는 분만 전, 후의 자돈을 위한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자돈은 어미 뱃속에서 39도 이상의 따뜻한 상태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는 추위로 인해 급격히 에너지를 잃게 된다. 따라서 빠르게 양수를 닦아주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 중 자돈이 태어나는 모돈의 후구 쪽에 히터를 켜 놓거나 분만방의 자돈 잠자리 바닥 온도를 36도 이상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생후 자돈의 잠자리 바닥 온도를 36도 이상 올려주기 위해서는 보온등만으로 불가능하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바닥 히팅 기능이 있는 자돈 보온상자나 보온매트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자돈의 초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잠자리 바닥의 온도를 어미의 뱃속 온도 수준까지 올려주는 것은 상당히 우수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4) 생시 자돈의 보온상자 활용

2) 돈사의 단열과 보온 구역 설치

동절기 단열이 미흡한 경우 환경관리가 무척 어려워질 수 있다. 온도 하락으로 최소 환기를 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벽체로부터 냉기 하강에 의한 샛바람 피해와 밀폐가 심하면 결로로 인해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환경이 열악해 지기 쉽다.

단열이 약한 농장들은 대부분 윈치에 부직포나 보온덮개를 두르고 비닐 한 장으로 밀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월동 준비가 미흡한 농가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단열 수준을 높일 수가 있다.

즉,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비닐과 하우스 파이프를 이용하여 공기층을 두텁게 만들어 주면 상당한 수준의 단열 강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5) 비닐을 이용한 돈사의 단열 보강

추가적으로 벽체의 단열 미흡으로 인하여 냉기가 급강하하여 돼지들의 잠자리로 떨어져 샛바람의 역할을 하고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흔히 나타나게 되는데 이럴 경우 간단히 냉기를 차단하고 열을 가두어 두어 포근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구역을 설치해주면 호흡기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6) 자돈들을 위한 보온 구역 설치

3) 축사 내 먼지의 제거와 습도 유지

먼지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포함된 비산 물질로 돼지의 호흡기도와 폐를 자극하여 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키고 감염이 되어 폐렴을 유발한다.

그러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먼지는 간과되거나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고 다양한 환경 요소 중 샛바람이 주는 피해 못지 않게 돼지를 괴롭히는 원인이므로 항시 중점 관리 항목에 포함시켜 주고 적정 습도 유지와 물 뿌리기 등을 통하여 훈훈하면서도 쾌적한 돈사 내 환경 수준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

사진7) 먼지로 인한 스트레스와 호흡기 질환

안개분무 장치를 통해 습도를 맞추더라도 먼지를 가라앉히기는 용이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소독기를 통해 천정, 벽체, 바닥에 7 : 2 : 1의 비율로 하루 3번 가량 물이나 소독약을 뿌려주는 것이 좀 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축사 내의 먼지를 제거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여 쾌적한 사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돼지의 호흡기 예방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생각하여야 한다.

사진8)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소독

[맺으며]

올해는 일찍 찾아오는 추위로 바이러스성 질병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다 무엇보다도 ASF(아프리카 돈열) 문제가 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장마다 중요한 취약점과 해결 과제들이 다양하게 놓여 있겠으나 차근차근 농장 자체 계획에 맞춰 실행하되 시기적으로 볼 때 중요성이 높아지는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고돈가에 판매될 자돈들의 생존율과 품질을 높이는데 관리의 초점을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상에서 언급되었던 관리 사항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들일 수 있겠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천을 얼마나 잘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에 해당될 수 있다. 따라서 각 부서별로 중요한 과제에 대해 팀장의 주도 하에 또는 직원 간에 충분한 소통을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함께 고민한다면 농장의 상황에 맞는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의 마지막이자 겨울로 접어드는 달에 해당하는 11월은 미리미리 한 겨울을 대비하여 필요한 것들을 잘 실천하여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지속가능한 양돈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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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는 월간한돈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