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

인사이트줌

 Hog Farm Insight zoom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올바른 수세소독"

 

 

퓨리나 양돈판매부장 손정규 

 

용광로 같은 불볕 더위가 물러가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큰 일교차와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의해 사람들도 독감과 몸살 등으로 힘든 상황에서 우리 한돈업은 ASF, PED, FMD 등에 관한 불안한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큰 방어막은 외부 바이러스가 농장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농장 내부의 바이러스와 세균의 수치를 낮추어 돈방을 청결하게, 돈군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농장의 성공, 원하는 생산성을 만들어가고, 농장을 발전시켜 나가고, 한돈업이 지역의 든든한 산업으로 인정받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계획과 실행의 문제다. 불리한 농장 시설이나 조건을 가지고 있어도 원칙을 지키고 실행하는 별처럼 빛나는 농가도 있다. 한돈 산업을 지키고 결국 해내야 하는 원칙 중에 하나가 수세소독이다. 필자는 아래 글에서 농장 내부의 올바른 수세, 소독의 원칙과 더불어 현장에서 접목하고 있는 각각의 사례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농장의 수세 소독의 현실

사진1. 수세, 소독하지 않은 돈사

사진2. 완벽하지 않은 수세, 소독

많은 농장들은 수세, 소독에 있어 분뇨처리, 올인올아웃, 설비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다. 사진1)에서 보다시피 많은 농장의 임신사의 경우 모돈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수세, 소독이 어려워 천장의 거미줄과 급이기의 먼지 등이 자욱하게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사진2)와 같이 올인올아웃을 하고 돈사를 청소하였지만 바닥과 벽면 일부만 하여 천정에 거미줄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사진3)과 사진4)는 올바르지 않은 수세, 소독의 또다른 예라고 볼 수 있다. 사진3)의 경우 천정까지 청소가 되지 않고 벽면 일부만 수세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경계가 명확이 구분이 될 정도이다. 사진4)는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 설비적인 원인인데, 두껑이 없는 콘센트함이 아래로 노출되어 있어 물이나 소독액을 뿌려 주었을 때, 단선의 위험 등으로 제대로 된 수세,소독을 시행할 수 없는 환경이다.

사진3. 수세 유무의 경계선

사진4. 위험에 노출된 전기시설

농장들의 우수 사례

1) 충북 A농장

- 완벽한 올인올아웃

- 완벽한 전기설비(콘센트 뚜껑), 전열기구 정리

- 위에서 아래로 수세, 소독. 완벽 건조 및 가능하면 2회 반복. 1회시 최소 2일

- 돈방바닥을 돈사바닥 대비 30cm 올려 피트와 돈방바닥의 최대한 공간유지

사진5. 전기설비

사진6. 전열기구 정리

사진7. 바닥과 피트 공간확보

2) 충북 B농장

- 완벽한 올인올아웃

- 화재의 원인은 거미줄이라는 기본 인식

- 완벽 건조, 2회 반복

- 가루, 과립 생석회의 적극적 활용

- 화, 금요일은 대청소의 날(소독, 분무, 생석회도포)

- 최소 10일의 시간 확보

사진8. 내부 생석회 도포

사진9. 외부 생석회 도사

사진10. 정기적 소독, 분무   

3) 경기 C농장

- 수세, 소독은 FM이 없다. 

-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돈방 모든 곳을 청소.

- 충분한 건조 필수(기간 : 최소 여름 1~2일, 겨울 3~4일 확보)

- 분뇨와 돈사 바닥거리 최소 30cm 이상확보 (고압수세의 압력으로 피트의 분뇨가 튈 수 있음.)

- 수세, 소독 후 급이기나 급수기 아래 등은 휴지나 수건 등으로 닦아서 잔류물 등을 완벽하게 제거

사진11. 수세 후 바닥상태

사진12. 수세/소독 후 확인

4) 우수 농가들의 공통점

- 완벽한 올인올아웃

- 위에서부터 아래로

- 수세,소독만큼 건조도 중요(최소 1~2 정도의 건조 시간 필수)

- 수세,소독 후 확인 필수

- 피트와 바닥면과의 공간확보 필수

농장들마다 갖추고 있는 시설의 분포와 환경이 달라 각 상황에 맞게 수세/소독을 하고 있지만 위 4가지 원칙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잘 적용하고 있다

퓨리나가 제시하는 수세/소독 8원칙

반복된 얘기지만 수세/소독은 농장 내부의 바이러스와 세균의 수를 최소화 혹은 ‘0’으로 만들어 질병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지 않았을 시, 일은 일대로 하고 기대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아래에서 제시하는 8단계 원칙에 대해 철저히 시행하여 농장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1단계 : 돈방정리 → 분뇨, 잔여사료와 함께 유기물 처리

- 2단계 : 피트 비우기 → 슬러리를 완전히 청소한 후, 피트에 물을 15cm 채우기. 피트비우기 힘들시 돈사바닥과 30cm 공간확보

- 3단계 : 불림 → 남아있는 먼지와 돈분을 씻어내며 전체적으로 돈사에 물을 뿌림. 깨끗이 한다는 개념보다는 전체적으로 물을 뿌려준다는 느낌. 불림 후 6~24시간 대기

- 4단계 : 계면활성제 사용 → 계면활성제를 적정비율로 물과 혼합 후 돈방에 도포. 계면활성제는 세균, 바이러스의 은신처인 기름층을 분해함. 도포시간은 40두 이유돈방 기준 1분 이내로 할 수 있음. 도포 후 30분~1시간 이내 고압수세

- 5단계 : 고압수세 → 천장 - 벽면 - 바닥의 순서. 사료통, 사료라인같이 보이지 않는 곳도 꼼꼼히 수세.

- 6단계 : 소독 → 농장에 맞는 소독제 사용. 수세 후 1~5시간 이내에 소독을 해야만 바이오필름 생성 방지

- 7단계 : 건조 → 세균과 바이러스는 습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으므로 표면은 완전히 건조. 최소 1일이상

- 8단계 : 수세점검 → 사료통과 같이 수세가 어려운 곳을 점검. 휴지 등으로 닦아보면 수세/소독 잘 되었는지 확인 가능

필자가 현장을 다니면서 많은 한돈농가들을 만나면 산업을 지탱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자부심을 느낄만한 농가들을 뵙는다. 수세소독이 그 분들에게는 농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적인 일로 아무리 바빠도 돼지한테 사료를 급여 하듯이 소독도 철저하게 실시한다. 기본을 지키고 이를 체계화하고 발전하고 생활화 모습에서 한돈 산업이 한발짝 더 발전하리라를 믿음을 가진다. 

더웠던 여름만큼 추운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질병의 위험에서 돼지도 농장도 우리 모두의 자존심도 모두 잘 지키도 따뜻한 봄을 함께 맞이하길 기대한다. 

 

지속가능한 양돈을 만드는

한돈인을 응원합니다!

이 컨텐츠는 월간한돈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