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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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돈의 초기성장에 투자하자."

 

 

카길애그리퓨리나 양돈전략마케팅 제갈형일 부장 

 

다산성모돈의 도입과 사양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최근 몇 년 사이 모돈들의 총 산자수와 평균 이유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번식 성적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내 MSY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오히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다산성 모돈의 도입이 더 나은 MSY를 보장해주지는 않으며, 영양, 사양, 시설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이유 후 폐사율을 최소화하는데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양돈 선진국과 이유후 폐사율의 큰 격차

한돈팜스에 따르면 국내의 평균 이유 후 폐사율은 약 15%이며, 이는 평균 이유 후 폐사율이 6%에 불과한 유럽과 같은 선진국들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이다. 

그림 1) 주요 국가별 이유후 폐사율

유럽과 국내의 이유 후 폐사율의 차이가 수익면에서 얼마나 큰 차이인지 간단히 살펴보자. 국내 상황을 기준으로 한국 돈가와 평균 생산비를 고려하여 계산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유 후 폐사율 6%와 15%는 MSY 2두 이상의 차이로 이는 모돈 당 연간 수익에서 500,000원의 차이가 난다. 즉, 모돈 200두 농장의 경우 연 수익이 1억원의 차이가 남을 의미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자돈의 육성율과 성장율의 개선이 없는 양적인 번식성적의 상승은 농장의 수익성에 크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이유 후 성장 정체과 폐사 증가

국내의 이유 후 육성율이 낮은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총 산자수가 늘어나면서 자돈들의 이유체중 및 체중 균일도가 저하되어 생기는 이유 후 성장정체 및 폐사증가를 꼽을 수 있겠다. 세계 최고의 번식성적을 자랑하는 덴마크의 경우도 늘어나는 이유두수에 따른 이유체중 저하로 인하여 이유체중을 증가시키고, 이유 후 정체 없는 자돈의 초기성장을 달성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그림 2) 덴마크 이유두수와 이유체중 변화

그림 3) 유럽 PSY40두 농장의 이유자돈을 위한 고품질사료와 사료섭취량을 높이기 위한 투자

자돈의 초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크게 이유 전과 이유 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유체중을 올리기 위한 이유 전 관리가 요인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포유돈의 사료섭취량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첫번째로 목표 이유체중을 설정(최소 6.5kg이상)하고 건강한 이유자돈을 생산하기 위한 모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림 4) 자돈 초기 성장에 영양을 미치는 요인

이유후 일주일 체중 변화가 중요하다

이유 후 단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유 후 약 한달 동안의 사료섭취량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래 표는 이유체중(포유기간 25일 가정)과 이유 후 7일간의 일당 증체량에 따른 49일령(7주령)의 예상체중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농장의 이유체중이 6.5kg인데 7주령 체중을 17kg로 목표로 한다면 이유 후 7일간 평균 일당 증체량이 적어도 300g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림 5) 이유 후 예상 체중표

자돈의 전환기 스트레스

문제는 일반적인 농장의 경우 자돈이 이유전까지 모유를 통한 건물 섭취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주일 이상 걸린다는 점이다. 이유 후 자돈이 주변 환경, 급이기, 급수기에 적응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체중감소, 면역력저하, 장건강 손상으로 인한 연변 및 설사 등의 피해가 커져 자돈의 성장이 정체되고 심하면 폐사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 후 성장정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유 후 급이기, 급수기에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보조 급이, 급수를 실시하여 약한 자돈들도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그림 6) 자돈 성장 곡선

그 키는 모돈 관리, 고품질 사료, 신선한 음수

정리를 하면 높은 이유체중의 달성을 위해서 철저한 모돈관리가 중요하며, 다음으로는 이유 후 높은 일당증체량을 위해서 약한 자돈들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품질 좋은 사료를 선택하여 신선한 물과 함께 사료를 자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7) 이유 후 첫 1주일 관리의 차이

7주령 1kg의 차이, 성장에도 시기와 때가 있다

이유 후에서 7주령까지 자돈의 사료효율은 1.15~1.2이다. 즉 자돈이 사료를 섭취한 양만큼 체중도 커지는 성장 효율이 매우 좋은 시기이다. 7주령의 1kg의 체중 차이는 단순히 자돈 구간의 성장율과 폐사율의 개선만이 아니라 육성, 비육구간까지도 영향을 미쳐 출하일령 5일 이상의 차이를 가져온다. 사람도 키가 크고 성장하는 시절이 있듯이 자돈의 성장에도 시기와 때가 있다. 자돈들이 각 일령에 맞게 적정 체중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초기의 성장곡선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과감한 투자를 해서 개선을 하는 것이 농장의 수익성을 올리는데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퓨리나사료와 아이온텍이 같이 개발한 ‘자돈 자동 체중 측정기’를 이용하면 자돈의 실시간 성장곡선 확인을 통해서 농장에서 놓칠 수 있는 특정 기간 동안의 일당증체량과 성장이 정체가 되는 시기 등을 좀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림8) 자돈측정체중기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도 모자라 겨울에는 이상한파가 올 수도 있다는 기상예보가 있다. 전국 한돈 농가들이 화재나 질병의 큰 피해를 겪지 않기를 기원 드린다.

 

지속가능한 양돈을 만드는

한돈인을 응원합니다!

이 컨텐츠는 월간한돈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