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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성 모돈 전환기

영양관리로 잠재력 극대화"

 

 

기술연구소 양돈연구기술 김동혁 박사

 

최근 유전적 능력이 뛰어난 다산성 모돈을 국내에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PSY 및 MSY 등 일반 농가의 생산성적은 정체된 상황이라는 통계 결과가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의 원인은 뛰어난 유전적 능력을 확보했더라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양/영양 관리 방안은 아직 미흡하기 때문으로, 다산성 모돈의 전환기 관리 또한 그 중요성에 비해 관심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돼지 일생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 전환기 

돼지의 일생에서 전환기란 환경 및 영양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모든 시기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될 수 있으며, 분만 전후의 전환기는 분만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10일부터 이후 5일까지 약 15일을 지칭한다. 모돈은 분만 전에는 태아의 급격한 성장과 초유의 생산을 위해 체지방 및 근육을 축적하는 저장을 위한 대사작용을 겪으며, 분만 후에는 돈유를 폭발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분해를 위한 대사작용을 겪게 된다. 전환기는 이렇게 저장을 위한 대사작용을 수행하다가 갑작스럽게 분해를 위한 대사작용으로 전환하게 되는 시기로 그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세심한 사양 및 영양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반면 일부 농가에서는 분만 이전까지 관리를 잘 해오다가 전환기 관리가 부족하여 원하는 생산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산성 모돈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분만 전후 전환기 관리방안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포유초기 유량 관리를 위한 최적 아미노산 수준의 적용

일반적으로 임신돈은 분만 일주일전에 분만사로 미리 입식이 되어 포유돈 사료를 급이 받는다. 반면 전환기 모돈을 위한 최적 에너지 및 아미노산 비율은 이와 달라 전환기에 더욱 세밀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다산성 모돈의 경우 포유 초기 유량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포유초기 모돈의 유량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영양적으로 봤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미노산의 함량이다. 만일 전환기에 아미노산 함량이 과도한 사료를 급이할 경우 급격히 증가한 유량을 모두 소모하지 못해 유방염이 발생될 수 있으며, 반대로 아미노산 함량이 부족한 사료를 급이할 경우 분만 후 유량이 부족한 분만 후 저유증(Postpartum Dysgalactia Syndrome)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산성 모돈의 경우 상대적으로 포유두수가 높고, 포유자돈의 평균 생시체중이 낮기 때문에 포유 초기 유량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전환기 요구량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적 비율의 아미노산을 추가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활성산소 제어를 위한 최적 항산화제재의 적용

산소는 동물 체내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 사용되며,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반면 이렇게 유용한 산소도 체내에서 지속적인 대사과정을 거치다 보면 불안정하고 매우 반응성이 강한 “활성산소”로 전변되어, 주변 세포를 공격하고, 유전자를 변성시키는 등 많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모돈이 일반적인 대사과정 중에 있다면 활성산소의 발생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체내 기본적인 항산화효소에 의해 충분히 제어될 수 있지만, 대사가 매우 활발한 분만 직전시기에는 급격히 증가된 활성산소를 제어하기 위한 항산화효소가 부족해 지게 된다. 이 때 비타민E 공급원, 에센셜오일(Essential oil) 및 플라보노이드(Flavonoid) 등의 항산화제재를 최적 조합 및 적정 수준으로 활용할 경우 항산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줄여 모돈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 

임신 후기 항산화스트레스가 증가됨에 따라 모돈의 혈중 항산화물질 함량이 감소된 결과를 볼 수 있다. 만일 이러한 항산화 스트레스를 전환기에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할 경우 생시체중 감소 및 이유 전 폐사율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적 조합의 항산화제재를 추가 급이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변비 개선을 위한 적정 섬유소 공급원의 적용

일반적으로 임신기에는 정해진 프로그램 및 산차에 따라 제한 급이를 실시하기 때문에 포만감을 주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도록 섬유소 함량을 높게 설계한다. 반면에 포유기에는 무제한 급이를 실시하고, 영양소 섭취량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섬유소 함량을 상대적으로 낮게 설계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분만 5일에서 7일 전부터 감량 급이를 너무 과한 수준으로 적용할 경우 분만 전후 변비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변비가 모돈의 사산비율 및 이유 전 폐사율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하였다. 분변점수가 낮을수록 변비가 심한 모돈을 의미하며 변비를 겪는 모돈의 비율이 증가할수록 사산비율 및 이유 전 폐사율이 상승하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변비가 심할 경우 모돈의 스트레스는 상승되게 되고, 체내 병원성 박테리아 및 독성물질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 밖에도 포유 초기 섭취량 및 유량 감소 등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정 수준의 섬유소를 추가 공급하여 변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변비를 제어하기 위해 전환기에 섬유소를 공급할 시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장 내 미생물에 의한 발효 가능성 여부로 구분되는 발효성 및 비발효성 섬유소의 최적 비율이다. 발효에 의해 공급되는 에너지는 분만 시 섭취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모돈의 혈당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분만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전환기에는 이 두가지 사항을 모두 고려하여 적합한 공급원을 최적의 발효성 및 비발효성 섬유소 비율에 따라 공급해야 한다. 

전환기 사료 적용 국내 실증 결과 개선 효과 확인

다산성 모돈을 한국보다 5~10년 먼저 도입한 유럽의 경우 이미 전환기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규모가 큰 농가에서는 사료빈을 따로 배정하여 전환기 사료를 접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에 전환기 사료를 도입한다면 탑드레싱 형태로 급이해야 할 것이며, 아무리 전환기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더라도 약 10일간 따로 모돈마다 탑드레싱 제재를 공급하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퓨리나 전환기 사료를 국내외에 적용한 실증 결과로, 분만 전후 약 10일간의 노력으로 사산을 감소시키고 포유성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전환기 사료를 적용하는 부분이 만만치는 않지만 다산성 종돈을 도입한 상황에서 분만 후 사산이 많고, 포유기간 폐사율이 높은 농가라면 아래 실증을 바탕으로 반드시 접목해 보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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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는 월간피그앤포크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