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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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갓난돼지의 가치에

주목하자"

 

 

카길애그리퓨리나 양돈 마케팅 이사 이일석 

 

3월은 등교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봄 기운이 얼었던 땅을 녹이고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지만 연초부터 안성발 구제역에 비상이 걸리고 연일 들리는 축사 화재 소식에다 극심한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에 호주머니를 털린 농가들의 시름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듯싶다.

봄이 시작되는 3월에도 높은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로 돼지를 키우기에 그리 녹록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몇 개월간 생산비 이하에서 맴돌던 돈가가 기지개를 켜고 농가의 시름을 다독거려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수입육의 범람과 정부 규제 등 대내외적인 양돈 사육 환경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지지부진한 생산성은 한돈농가들이 저돈가 상황에서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년간 고돈가 속에서 시설 환경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해 왔고 유럽의 다산성 모돈도 지속적으로 도입이 되어왔지만 정작 MSY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이번 글에서는 지금까지 정체를 거듭하고 있는 우리나라 양돈농가들의 성적에 대해 고민해 보고 어떻게 하면 해답을 찾아 높은 수익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지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한다.

[본론]

1) 진전이 없는 한돈농가들의 성적

지난 해 한돈팜스 분석 결과를 볼 때 우리나라 농가들의 성적은 해를 거듭해도 개선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자돈 구간에서의 육성율은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로 더 낳고 더 많이 죽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지금껏 많은 시설, 환경적인 개선 노력과 관리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한돈농가들이 넘어서야 할 주요 과제에 해당한다.

표1) 한돈팜스 연도별 성적 분석

유럽의 경우 산자수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유 후 폐사율은 평균 5% 전, 후로 15%에 달하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크게 차이가 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하여 그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 농가들의 MSY는 이력제 기반의 통계에 따른 모돈수를 고려하면 16.4두에 불과한 수준으로 유럽 선진국들과 비교하여 10두 이상 벌어지는 상황이다.

그래프1) 주요 양돈국가들의 MSY 성적 변화

그래프2) 유럽국가들의 이유 후 폐사율

2) 위기의 초기 자돈들

우수 종돈의 도입과 사양관리 개선으로 번식 성적이 획기적으로 개선이 된 농장이라 하더라도 좋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높은 산자수에 따르는 생시체중 저하와 포유 제한으로 인하여 허약자돈이 증가하고 균일도가 낮은 자돈들은 질병 저항력이 약하여 높은 폐사율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밀사와 출하일령 지연의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산자수가 높은 농장의 복당 평균 생시체중은 비례적으로 감소하고 생시체중이 1kg 미만 자돈에서는 50%가 넘는 포유 중 폐사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성공적인 다산성 모돈의 관리를 통해 높은 산자수를 실현했다고 하더라도 자돈의 생후 관리가 어려워지는 문제를 많은 농가들이 이미 경험을 하고 있다.

그래프3) 산자수와 생시체중 (출처: Babcock Genetics Inc.)

그래프4) 생시체중과 포유 중 폐사율(%) (출처: Babcock Genetics Inc.)

이러한 생시체중의 차이는 출하일령에서도 무려 40일에 해당하는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관리가 부적절하고 질병이 문제가 되는 농장에서는 체중과 균일도의 차이가 갈수록 더 크게 벌어져서 돈군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위축 폐사의 증가로 인한 많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은 바로 지금까지 높은 산자수를 기록하는 농가들이 자돈 및 비육구간에서의 성적이 낮고 다산모돈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농가들은 갓난돼지 초기 구간에서 집중적인 투자와 관리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고 높은 번식 성적을 수익으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다.

그래프5) 갓난돼지 초기 성장의 중요성

갓난돼지는 출생부터 이유를 거쳐 전환기에 이르는 세 번의 시기에 환경, 이동, 투쟁, 영양, 면역의 변화와 그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성장 저하와 폐사 증가라는 큰 위기를 겪게 된다.

농장에서는 변화에 민감한 자돈들이 위기에 노출되는 시기를 얼마나 집중하여 관리해 주느냐에 자돈 관리의 성패가 달려 있다.

3) 초기 성장을 위한 핵심 관리 체크

자돈을 건강하게 관리하는데 있어서 농장에서 일상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다시 점검을 하는 것은 과거와 다른 결과를 만들어 주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농장의 관리자들은 기존에 줄곧 해오던 업무에 익숙해져 있고 전부인 것처럼 당연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똑 같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방법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나 큰 차이를 보인다.

아래에 갓난돼지의 성공적인 초기 성장을 위해 매우 기본적으로 챙겨 보아야 할 핵심 체크 리스트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하나하나 읽어 보면서 점수 란에 체크하여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앞으로 농장에서 집중해야 할 일들이 눈에 더 잘 보이게 될 것이다.

 

표) 건강한 자돈을 위한 핵심 체크 포인트

요즘은 지역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사양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젊음 2세 양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장 직원들 간에도 위의 체크 포인트에서 언급되어 있는 관리 항목들에 대해 농장에서 잘 하고 있는 것들을 서로 휴대폰으로 찍어 주고 함께 공유하여 의미와 중요성을 얘기해 준다면 일에 대한 재미도, 실천도 배가될 것이다.

[마무리하며]

최근 한돈산업은 저돈가, 저소비, 저생산성이라는 3저(低)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게다가 한돈농가들의 사업을 근접 지원하고 여신 공급처로 역할을 해왔던 사료업체들은 지난 해 누적되어 온 적자 경영으로 긴축 모드로 들어갔고 오랫동안 생산성이 침체되고 자금 유동성이 낮은 농가들은 큰 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였을 때 일정한 시점을 넘겨 지체하게 되면 해결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바로 그 중요한 시점을 골든아워라고 부른다.

변화에 민감한 갓난돼지에게 큰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시점, 즉 낯선 환경으로 이동이 일어나는 생시, 이유, 전환기라는 세 번의 커다란 위기는 갓난돼지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골든아워에 해당하며 동시에 농장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골든아워이기도 하다.

이제 추운 겨울에서 완연한 봄의 문턱을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몇 개월 후면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내다보는 농가들의 마음은 바삐 돌아갈 것이다.

새로운 봄에는 농가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동시에 큰 수익의 기회가 숨어 있는 자돈 구간의 골든아워에 승부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지속가능한 양돈을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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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는 피그앤포크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