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기술

인사이트줌

 Hog Technology Insight zoom

PSY30 성패,

‘사산자돈 줄이기’에 달렸다.

 

 

㈜카길애그리퓨리나 양돈 전략마케팅부 제갈형일 이사 

 

<들어가며>

작년 이맘때 즈음 발생한 COVID-19로 인해 BC(Before Corona·코로나 전)와 AC(After Corona·코로나 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코로나 전,후 우리의 모든 사회·경제활동에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가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한다. 뉴노멀이란 시대 상황 변화에 따라 과거의 표준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 표준이 변화를 주도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한돈 산업에서의 뉴노멀,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새로운 표준은 무엇일까? 

한돈산업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된 정부, 육가공업계, 소비자를 비롯한 일반 국민들은 환경, 돈육품질, 방역, 동물복지 등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한돈산업에서 늘 많은 이슈의 중심에 있었으며, 그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자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한돈 농가들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뉴노멀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 과거와는 달리 좀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예상되는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고민하여 해결 방향을 리드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양돈사업을 운영하기가 실질적으로 어려워지는 사회, 문화적 변화가 아닐까 한다. 올해에도 한돈업을 둘러싼 이슈들이 산적해 있지만, 전 업계가 함께 힘을 합쳐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할 일이다.

올해는 연초부터 곡물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한돈 농가들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을 주고 있다. 최근 곡물가격의 상승은 기후 변화에 따른 곡물 생산량 감소와 중국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므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래프1) 중국에서의 심각한 옥수수 수급 문제

<감소하고 있는 중국 옥수수 재고량>                                <사료용 옥수수 수급불균형 2030년까지 지속>

그렇다면 대략적인 사료가격 인상폭에 해당하는 50원의 생산비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개선해야 할 생산성(MSY)은 어느 정도일까?

아래 표와 같이 모돈 200두 규모의 일괄사육 농가에서 돈가 4,200원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계산해 보면 대략 MSY를 1.5두 개선을 해야 사료값 인상에 따른 생산비 상승분을 상쇄시켜 연간 총수익의 변화 없이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표1) 모돈 200두 농장에서 MSY에 따른 수익 변화(단위: ‘000원)

기준 : 모돈 두당 고정비 230만원, 출하체중 115kg, 지급율 75%, 비육돈 두당 약품비 25천원, 비육돈 두당 분뇨처리비 35천원

이유 후 폐사율을 감안할 경우 MSY 1.5두 개선을 위해 필요한 추가 PSY는 약 2두 가량이며 이는 이유두수와 모돈회전율에서 각각 약 0.5두, 0.1회전 정도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표2) 이유두수와 모돈회전율에 따른 PSY 차이

본 고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인상될 생산비 증가분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이유두수 0.5두의 성적 개선을 위해 집중해야 할 다양한 관리 포인트들 중 특히 사산자돈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본문>

아래 표는 덴마크의 상위 25%, 미국과 한국의 상위 10% 농가들에서 보이는 주요 번식지표에 대한 차이를 보여준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상위권에 속한 농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사산두수와 이유 전 폐사두수가 높아 자돈 총산 생존율(Livability)이 약 8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표3) 주요 양돈 국가와 한국의 번식성적 비교 

참고) 자돈 총산 생존율 : 사산수와 이유 전 폐사두수의 합을 총 산자수로 나눈 값

2019년 퓨리나 돈컴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개는 총산자수가 높은 농가들이 사산두수가 높은 경향을 보이나, 총산자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사산두수가 평균 복당 1마리 이상을 기록하는 농가들도 많이 보인다. 따라서 사산두수를 줄이는 것은 총산자수에 상관없이 PSY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한 관리 사항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래프2) 복당 총산자수와 사산두수 비교

출처 : 2019년 퓨리나 스마트돈컴 데이터

따라서 PSY 개선을 위하여 중요한 열쇠이자 지름길로 보여지는 분만 직후 사산 자돈수를 줄이기 위해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고려해야 할 점으로 다음의 3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

1. 분만 시점의 적정 등지방(BCS) 관리

아래 그래프는 분만 시점에 모돈의 BCS, 즉 등지방의 두께에 따라 총 분만 시간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분만 시 과도한 등지방은 분만 지연으로 난산과 사산 발생률을 높이고 포유기간 중 사료 섭취량의 감소를 가져와 모유 생산 감소와 체손실 증가 등 큰 피해를 가져온다. 반대로 너무 여윈 경우 저체중돈 발생의 증가, 모유량 감소, 재귀발정의 지연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분만 시의 적절한 등지방 관리는 사산두수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모돈의 번식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도 필요한 핵심적인 관리 사항이다. 

그래프3) 분만 시 등지방에 따른 분만 시간의 변화

문제는 목측에 의한 BCS 관리는 측정자에 따른 오차가 많이 발생하고, 등지방을 측정하는 것 역시 많은 노동과 시간이 소모될 뿐만 아니라 프로브를 찍는 위치가 일정치 않을 경우 오차가 생기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 소개된 모돈 등각기는 상대적으로 사용 방법이 쉽고 측정 시간이 매우 빠르며 객관적인 등각기의 수치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므로 모돈들의 체형을 균일하게 관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림1) 등각기를 통해 체형을 관리하는 모습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실제 모돈 등각기를 통해 임신돈 사료 급여 관리를 하기 이전에는 개체별로 큰 편차를 보인 사료 급여 패턴이 점차 균일하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프4) 등각기 사용 전, 후의 사료 급이 관리 비교

<등각기 사용하기 전>                                                       <등각기 사용 이후>

등각기의 사용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래의 퓨리나사료 홈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해 볼 수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퓨리나 모돈 등각기 사용 방법: https://www.purinafeed.co.kr/ko/product/sowcaliper)

2. 분만 전,후 전환기 영양 관리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분만 전 마지막 사료 섭취 후 분만 개시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수록 모돈의 혈당이 낮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 분만 시간이 길어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는 분만 당일 절식을 하기 보다는 모돈의 상태를 파악해서 적정량의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원활한 분만을 돕고 분만 후 모돈의 컨디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프5) 분만 이전 사료섭취와 분만 간격 및 분만시간 변화

퓨리나사료는 분만 전,후의 전환기 과정에 있는 모돈의 생리에 최적화된 영양소를 공급해 원활한 분만을 돕고, 자돈의 생시체중 및 균일도를 향상시켜 건강한 이유자돈을 생산할 수 있는 탑드레싱 전환기 사료인 슈퍼맘 케어 500을 3년 전에 출시하여 다산성 모돈의 분만 성적 향상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는 다산성 모돈의 생리를 고려하여 카길 글로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모돈의 원활한 분만을 돕고 사산을 줄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카페인을 추가로 보강하여 업그레이드하였다.

기능을 개선한 슈퍼맘 케어 500을 현장에서 적용하여 얻은 결과는 실제 시험구와 대조구의 사산수와 분만간격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었고 특히 시험구에서 사산자돈이 전혀 없는 無사산 모돈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사산이 많은 농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래프6) 퓨리나 슈퍼맘 케어 500의 분만지연 및 사산율 감소 효과

3. 혁신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솔루션의 활용 

최근 카길애그리퓨리나는 디지털 센서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돼지들의 상태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여 농장주의 의사 결정을 돕고 문제 해결을 넘어 미리 문제를 예측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예방하는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년 여간 국내 센서 및 인공지능에 관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 기업과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모돈 헬스케어(Sow HealthCare) 시스템은 분만사에서 모돈의 분만 상황을 포함한 다양한 상황 변화를 영상으로 취득하고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관리자에게 알려줌으로써 분만 전,후의 사고를 예방하거나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취합된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해당 농장에서의 분만 패턴과 특정 모돈들의 활동 패턴들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여 사양 관리 개선을 이룰 수 있다.

그림2) 인공지능 모돈 헬스케어(Sow Health Care) 시스템

아래는 모돈 헬스케어 시스템을 접목한 농장의 데이터를 정리한 것으로 분만간격이 30분을 넘기 시작하면 사산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기 시작함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만 간격이 30분을 넘어가는 경우 작업자에게 경보 신호를 주어 즉시 대처하게 할 수 있다. 또한 분만 간격이 긴 모돈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전 산차기록, 사료섭취량 데이터 등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그 원인을 좀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사양관리 면에서 효과적인 개선 방향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프7) 분만 간격에 따른 건강한 자돈의 사산 비율

 
<맺으며>

앞서 언급하였듯이 최근의 곡물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적으로 볼 때 육류 공급의 감소와 더불어 육류 가격의 상승을 동반하게 될 여지가 높아졌다.

따라서 시야를 길게 가지고 농장의 생산성을 잘 유지하는 것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추후에 기회 수익을 만드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료용 곡물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높은 곡물가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설정하고 농장 경영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향후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성(MSY 22두 이상)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농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희망적인 것은 상위권 농장들의 번식 성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최상위 농가들은 이미 유럽에 못지않은 성적을 만들어 내고 있어 PSY 30두의 달성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곧 실현 가능 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래프8) 늘어나고 있는 상위권 농장들의 비율

<출처 : 한돈팜스>

아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자기 관리를 위해 사용해 화제가 된 만다라차트를 응용하여 만든 Purina Blueprint for PYS30 달성 매트릭스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해 보고 그 각각의 실천 사항들을 더 구체화하여 기록해 봄으로써 좀 더 명확해지고 실행력이 높아질 수 있다.

각자가 한 번 농장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소통하여 PSY30 만다라챠트를 작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며 목표를 구체화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표4) PSY30 달성을 위한 퓨리나 청사진(Purina Blueprint for PSY30)

다가올 미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혹은 희망을 갖기보다는 농장의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종이에 적어 하나하나 실행에 옮겨보도록 하자. 이를 통해 다가오는 한돈산업의 뉴노멀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는 경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속가능한 양돈을 만드는

한돈인을 응원합니다!

이 컨텐츠는 월간한돈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