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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송아지 관리로

농장 수익 극대화”

 

월간한우 현병욱 기자

 

경북 구미시 옥성면 초곡리 1080-31에서 번식우 90두, 육성우 60두 등 총 한우 150두를 사육하고 있는 김태식 임마누엘농장 대표는 지역 내에서 체계적인 개량과 사양관리를 통해 우량 송아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번식농가로 알려져 있다.

1987년 12월 한 낙농가에서 농장장으로 근무하며 낙농업에 종사하다가 1997년 IMF가 발생됨에 따라 농장장을 그만두고, 사료회사 판매과장으로 근무하던 김태식 대표는 2010년 암소 5두를 입식하며 본격적으로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했다.

▲김태식 임마누엘농장 대표(오른쪽)와 부인 이화복씨가 농장 내부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김 대표는 “오랜 기간 동안 한우를 사육해 온 농가들보다 한우사육 경력이 비교적 짧지만 지역에서 손꼽히는 번식전문농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젖소를 사육했던 경험과 사료회사 판매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고객농가들에게 세심한 사양관리 컨설팅을 실시하기 위해 각종 교육을 빠짐없이 받는 등 사양관리 정보 습득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부터 사료회사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어 고객농가들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면서 “내 소 하나 제대로 사육하지 못하는데 남의 소를 어떻게 컨설팅하느냐고 욕먹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우사육 전반에 대해 항상 공부하며 내 농장에 접목하여 더 나은 사양관리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임마누엘농장을 찾은 사료업체 관계자(오른쪽)와 김 대표가 사료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번식전문농장으로서 수송아지를 전량 가축시장에 내다 팔고 있는데, 그날의 평균 시세보다 40~50만원을 더 받고 있다.

그는 “농장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량 송아지 생산을 위한 개량과 체계적인 사양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규격화와 균일화를 통해 소의 유전능력 편차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개량이 농장의 전체 소의 능력을 상향평준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철저한 기록관리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는 암소에 대한 김 대표의 개량 노하우를 살펴보면, 먼저 기록관리를 통한 암소의 유전능력을 정확히 파악해 이에 맞는 맞춤형 정액을 선정하여 수정시키고 있다. 

근친을 피하고 유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교배도 중요하지만 우량 암소를 선발하고, 저 능력 암소를 도태시키는 선발과 도태도 무척 중요하다는 김 대표는 “개량은 ‘데이터와의 전쟁’” 이라며 “개량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도태기준을 마련해 운용하는 것이 필수다.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기록을 통한 데이터 수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➊ 김 대표가 CCTV를 통해 소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➋ 관리사 한쪽 벽면에는 기록관리를 위한 화이트보드가 설치돼 있다.

➌ 김 대표가 정성스레 사육하고 있는 어미 소와 송아지.

“대부분의 번식농가는 기록관리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며 기록관리를 얼마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량 속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항상 세세하게 관찰하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일지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획교배와 선발, 도태 등 모든 것이 이뤄지기 때문에 저에게는 기록일지가 가장 중요한 재산목록 1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기록일지에 발정발견 시각, 수정시각, 재발정 여부, 기타 특이사항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개량을 통해 생산된 송아지는 김 대표만의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사육되고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듯이 건강한 송아지가 한우농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량 송아지가 일반 송아지보다 유전능력이 월등히 뛰어나 사료효율이 좋고, 증체도 빨라 높은 출하체중과 육질등급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무리 우량 송아지여도 어린송아지부터 육성기까지의 사양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공급되는 영양분이 골격과 뱃고래 형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추후 출하성적까지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송아지 폐사율 최소화

김 대표는 “송아지 때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고영양사료를 급여해야 성장인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소가 잘 성장하고, 마블링과 연관된 전구세포들이 증식한다”며 “현재 급여하고 있는 어린송아지 전용사료가 소화율이 좋아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어미 소 관리도 중요하다”며 “분만 6·4주 전에는 송아지의 설사 질병 예방을 위해 로타·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으며, 전 두수를 대상으로 4월에는 아까바네를, 봄·가을마다는 호흡기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다. 아울러 구충제도 연간 1~2회 접종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송아지 폐사율이 매우 낮다. 지난해에는 72두의 송아지를 생산해 설사·사고사 등 단 2마리만 폐사했으며, 올해는 현재까지 48두를 생산해 사고사와 역산으로 3마리가 폐사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번식우 사양관리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먼저 송아지가 태어나면 면역체계 형성을 위해 인공초유를 급여하고, 이후 배합사료는 사료회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개체 별 상태에 따라 급여하고 있으며 조사료는 톨페스큐, 애뉴얼라이그라스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

첫수정은 13~14개월령에 실시하고 있는 김 대표는 광물질·비타민ADE제제를 12개월령 이후 첫 수정 전까지 1~2주 간격으로 4회 접종해주고 있으며, 무기물·비타민AD 등이 함유된 제품을 분만 2개월 전 어미 소에게 2알을 급여하고 있다.

그는 “무기물과 비타민 등을 암소에게 급여해주면 후대축이 강건하고, 송아지 설사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재발정도 빨리 온다”면서 “보통 4·5·6 산 때 생산하는 송아지가 우량 송아지이기 때문에 유전능력이 월등한 암소들은 7~8산까지 끌고 간다”고 말했다.

농장 정예화에 주력

이와 함께 우사 청결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는 김 대표는 “한우를 사육하면서 느낀 것이 사료급 여 등의 사양관리도 중요하지만 청결을 무시해선 안 된다. 사람도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야 건강하고 잘 크듯이 소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소를 사육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청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사소한 것, 작은 것을 신경 쓰고 챙겨야 질병 걱정 없이 한우를 사육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가 배합사료 등을 먹고 난 뒤 입 주변에 묻은 이물질이 음수조를 더럽히기 때문에 음수조는 매일 청소해주고, 사료조도 사료를 급여하기 전 항상 깨끗하게 치워주는 등 기본적인 사양관리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또 소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우사바닥의 톱밥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고 있다.

“가격의 등락은 있겠지만 한우산업은 지속가능한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우사를 더 이상 증축하거나 신축할 수 없습니다. 이에 앞으로는 강소농과 같은 개념처럼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두수에서 최대한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농장의 소를 정예화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 또한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농장을 정예화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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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컨텐츠는 월간한우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