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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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

 

월간낙농 이수연 기자

 

▲ 충남 보령의 놀목장은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 각자 역할분담으로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기 때문에 갈등 한 번 없이 목장운영을 할 수 있었다. 오른쪽부터 김준수 대표, 아들 김용완 씨.

후계자 확보를 통해 ‘가족 경영’의 형태로 국내 낙농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목장 가족이 있다.

충남 보령시 청소면에 위치한 놀목장(사 육두수:104두, 납유처:동원F&B, 쿼터:1톤 440kg)의 김준수·채한숙 부부와 아들 김용완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놀목장은 지난 7년 전부터 후계를 시작해 각자의 역할 분담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1983년, 암송아지 2마리로 목장을 시 작해 올해로 낙농 경력 37년차를 맞이한 김준수 대표.

김 대표는 소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개량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지역별 검정회가 활성화되지 않았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인접한 지역인 예산검정회의 도움으로 개량 등 검정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지역 내 검정회가 없어 검정사업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내와 함께 각종 세미나를 다니면서 젖소 교육을 통해 혈통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등 개량을 적극적으로 배워 나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현재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 소에 대한 모든 사항을 컴퓨터를 통해 전부 기록할 수 있지만, 소 사육을 처음 시작할 때 에는 이를 직접 일일이 기록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모든 개체의 체형 등을 손수 그림으로 그려 넣고 체크를 하기 위해 검정 카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지역 검정회 설립이 활성화되면서 2002년 보령에도 검정회가 생겨났다. 김 대표는 이후부터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개량을 실시해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제공하는 선형심사와 계획교배를 통해 각 개체에 알맞은 정액을 선정해왔다.

▲ 놀목장은 젖먹이칸과 어린송아지칸을 만들어 각 시기별 알맞은 낙농 프로그램 사료관리를 하고 있다.

▲ 샤워실에 있는 소의 모습.

균형 있는 유방…유량도 뒤따라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량 방향은 체형과 생산성(유량)이 골고루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그는 “체형이 아무리 우수하다고 해도 유량이 안 나오면 소용없고, 보통 크기의 체형에 유량이 너무 잘 나와도 질병 등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 했다.

그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유방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앞유방의 부착상태, 뒷유방 높이 및 너비를 고려해 균 형 잡힌 개체로 만드는 것이다. 유방의 균형이 맞으면 유량도 잘 나올 뿐만 아니라 착유도 용이하다.

이러한 관리 덕분인지 놀목장은 우수한 개량 성과로 받은 상패만 수십 가지가 넘는다. ▲2013년 유우군능력검정사업보고회 선형 심사 엑설런트 득점우 ▲2013 2014년 유우군능력검정사업보고회 선형심사 최우수목장 ▲2013·2014·2016년 유우군능력검정 사업보고회 305일 유량 12,000kg이상 목장 ▲2017·2018년 유우군능력검정사업보고회 선형심사 신규 엑설런트우 생산 목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가졌다.

놀목장은 송아지 때부터 철저한 낙농 프로그램 사료관리를 통해 어린송아지, 중송아지, 큰송아지 각 시기별로 필요한 영양소가 함유된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젖먹이칸에서 초유는 3일, 이후 약 50일간 대용유를 급여하고 3개월까지 어린송아지칸에서 티모시와 어린송아지사료를 무제한급여, 6개월까지 티모시와 중송아지사료 3kg 급여, 그 이후는 페레니얼 라이그래스와 큰 송아지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특히 놀목장은 건유기·전환기 칸을 따로 만 들어 산후관리를 해주고 있다. 젖을 다 짜면 건유기칸으로 이동하고, 분만이 가까워지면 전환기칸으로 이동해 송아지를 낳을 때까지 있는데 이때 자가TMR사료를 더 급여한다.

이렇게 각 시기별 적절한 사양관리를 통해 현재 놀목장은 44두의 착유우를 통해 일평균 유량 37kg, 유지방 3.8%, 유단백 3.2%, 무지고형분 8.8% 수준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305일 평균유량은 1만1 천kg에서 1만2천kg에 달한다.

▲ 우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준수·김용완 부자와 거래처 직원.

▲ 김 대표는 자신만의 개량방향으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유방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개량에 대한 남다른 열정 덕분에 놀목장의 한 곳에는 상패로 가득하다.

준비된 생산성, 여름철부터 시작

우리나라는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젖소의 생산성 저하로 농가 소득 감소가 심하다. 김 대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07년 목장에 젖소 샤워시설을 설치해 무더위 속에서도 젖소가 식욕저하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 매년 빠르면 7월 중순, 늦으면 8월 중순에서 9월초 중순까지 매일 1~2회 소를 샤워시키는데 하루 중 오후에 한번 시키고 아주 더운 날은 저녁 착유 전에도 시키고 있다. 이를 실시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사료 섭취량이 기존과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속을 조절하는 환기팬도 설치했는데 이것은 온도 가 높을 때는 팬이 빠르게 돌아가고 온도가 높지 않을 때는 천천히 돌아가는 형식으로 온도 조절에 용이하다. 또한 착유실과 냉각실에 에어컨을 각각 2대, 1대를 두어 여름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 환절기에 빈번하게 발생되는 번식문제, 유방염 및 도태가 현저히 감소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중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여름철을 미리 준비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대비만큼이나 퇴비부숙도를 신경을 쓰고 있는 김 대표는 퇴비장을 4 일에 한 번씩 밀어 주고, 빠르게 부숙되도록 왕겨를 퇴비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존 퇴비사 70평에서 추가로 퇴비사 100평을 더 지었는데 추후 퇴비사 100평을 더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자간의 갈등 없어…역할분담이 ‘원동력’

아들 김용완 씨는 2013년 졸업 직후 부모의 목장으로 들어와 현재 경력 7년차 낙농가이다. 김 대표는 여태껏 후계자와 갈등 한 번 없이 목장운영을 할 수 있었는데 이유는 역할을 분담해서 각자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부인 채한숙 씨가 함께 물통청소와 젖소 착유를 담당하며 아들 김용완 씨는 사료 급여와 퇴비장에서 이용하는 포크레인을 담당하고 있다.

부부의 열정과 더불어 7년 전 연암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목장을 잇기로 한 김용완 씨의 패기가 더해져 향후 놀목장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김용완씨는 “현재까지 뛰어난 사양관리로 현재의 성적을 유지했으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지금의 하우스 축사의 한계를 인식, 지붕개량공사를 통해 환기 및 단열기능을 보강해 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자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목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으로 육성우 사양관리를 통해 건강한 우군을 만들어내는 것을 꼽았으며 기본적인 것들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목장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기본을 잘 지키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실이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매일 새벽에 소 관찰, 수 조는 1주일에 한 번씩 청소, 퇴비장 4일에 한 번씩 밀기, 아침에 착유우 TMR 급여 등 계획했던 주간일정 모두 달력에 미리 써두고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저 지금처럼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키면서 목장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지금까지처럼 묵묵히 용완 씨의 목장경영을 지원하는 동시에, 건강한 우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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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컨텐츠는 월간낙농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