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

인사이트줌

 Hog Farm Insight zoom

"숨은 진짜 사람을 만나다.

외유내강 신천농장"

 

 

퓨리나 양돈판매부장 권현진 

 

외유내강(外柔內剛). 겉은 부드럽고 연하지만 속은 단단하고 강하다는 뜻이다. 매일 반복되는 농장 업무,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한돈 농장의 하루는 마냥 부드럽지만은 않다. 때문에 농장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강하고 단단한 원칙이 있어야 하고. 생산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이 농장 운영의 전부는 아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벗게 하는 것은 매서운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빛인 것처럼 직원 관리와 농장운영, 그리고 지역사회에 한 없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신천농장. 신천농장에는 이런 부드럽지만 강한 힘이 있다. 그리고 이 힘을 이끌어가는 숨은 진짜 사람이 있다. 

신천농장과 함께 하면서 지켜본 부드러움과 강함을 한돈인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사진1> 신천농장 심재민 사장님

생산성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최근 돈가 시세 문자가 들어오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이럴 때 일수록 생산성이 중요하다고 만나 뵙는 농장마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한다. 사실 농장 사장님들은 이미 예전부터 다 알고 있다. 

한돈 농가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항상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노후 된 시설 보완을 위해 투자가 필요함을 알지만 투자할 여력이 없거나, 좋은 사례를 배워왔지만 감당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 시도할 엄두를 못 내는 경우도 있다. 직원 인력이 여유롭지 않은 농장에서는 사람의 정성과 손길이 많이 필요한 사양관리 방법들은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시때때로 돌아오는 돈사 시설 보수, 악취 민원, 분뇨 처리, 외국인 직원 문제 등에 정신 없이 쫓아다니다 보면 농장 성적이 지금 만큼만 유지되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농장들도 있다. 

꾸준한 생산성 WSY2500위너스클럽 4회 수상

퓨리나사료는 WSY2500이 넘는 우수한 생산성을 거둔 퓨리나 한돈 농가들을 대상으로 매년 WSY2500 위너스 클럽을 진행하고 있는데, 신천농장은 과거 5년간 (2013년~2017년) WSY2500클럽에 4번이나 가입하였다. 이를 통해 신천농장이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천농장은 최근 6년 동안 상시 모돈 두수를 330두에서 400두로 늘리면서 더욱 내실을 다져가고 있고, 이번 2018년에도 무난히 WSY 2500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신천 농장이라고 해서 다른 농장들이 겪는 어려움이 없을 리 없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WSY2500을 달성해온 비결이 무엇일까?

사진2> 신천농장 년도별 성적

사진3> WSY 2500 클럽 수상 사진

시설보다 중요한 건 새롭고 어려워도, 옳다면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

심재민 사장님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축산을 하시던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35년 전에 농장에 들어왔다. ‘돼지는 내 인생이고 내 자식의 꿈을 이루어 주는 소중한 존재이다’라는 평소 말씀처럼 신천농장은 ‘돼지는 나의 보배’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정성을 쏟고 있다. 

농장을 하면 매 순간마다 어려움이 온다. 그럴 때마다 혼자 다 해보고 검증해 볼 수는 없다. 주변의 좋은 사례, 좋은 점을 받아들여서 적용하려고 하는 점이 신천농장이 지속적인 성장의 길을 걷게 된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천농장은 옳다고 믿으면 무조건 하는 강한 실천력으로 이를 이끌어 가고 있다. 

사진4> 신천농장 육성, 비육사 전경

신천농장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농장들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노후화 된 돈사들이 많다. 아직 우선순위에 밀려 투자를 못하고 있지만 꼭 시설이 훌륭해야지만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탄탄한 기본기. 꼼꼼한 관찰과 기록. 

신천농장을 통해 기록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심재민 사장님은 항상농장을 유심히 살펴보고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현황판에 작은 기록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들은 분석을 통해 농장 생산성 향상의 기초자료가 된다. 

사진5, 6> 모돈기록부, 백신접종기록부

사진7> 꼼꼼한 기록 관리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최근에는 농장들이 번식돈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분만사, 임신사에 쿨링패드나 에어컨을 설치한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설치 비용, 전기 용량, 돈사 노후화, 투자 우선순위 등의 문제로 아직 설치를 고려하지 못하는 농장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신천농장도 그 중에 하나이다. 그렇다고 여름은 점점 더 더워지는데 설치할 수 없는 현실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매일 얼음 얼리고 모돈 머리 위에 달아주는 작업이 영 번거로울 법도 하지만 신천농장은 버리는 1.5리터 페트병을 활용해 드립쿨링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어렸을 적 무더운 여름 날 선풍기 바람도 덥게 느껴질 때 몸에 물을 바르고 선풍기 앞에 앉아 있으면 훨씬 시원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돼지도 마찬가지다. 녹은 물방울이 아무 의미 없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모돈의 이근부 혹은 어깨 부위에 정확하게 떨어지게 하기 위해 페트병 고정 부분을 추가로 설치한 것을 보면 농장이 모돈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농장들이 분만사 수세는 깨끗이 잘 하지만 돈체 소독을 하는 경우는 쉽게 보기가 어렵다. 사실은 과거에 농장들이 한번씩은 다 해봤던 관리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한다고 해서 단숨에 확 달라지는 것도 없고, 안 한다고 해서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니 가뜩이나 할 일 많은 농장 업무 중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신천농장은 임신사에서 분만사로 이동 시 모돈 돈체 소독을 통해 청결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는 다소 하기 어렵더라도 따뜻해지는 봄에서 가을까지 한번 적용해 보면 분명히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중점적으로 실시하는 있는 수액요법이 있다. 분만으로 지쳐 있는 모돈들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분만 과정 중이나, 분만 직후에 포도당을 정맥주사의 형태로 적용하고 있다. 신천농장도 적용 초기 단계에는 서투르다 보니 정맥주사 놓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농장 직원들이 전문 수의사도 울고 갈 정도로 능숙하게 진행하고 있다. 새끼 낳느라 고생하는 모돈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우리 사장님들의 간절한 마음만큼 초기에 다소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끈기 있게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사진8> 여름철 모돈을 위한 얼음페트병

사진9> 수액 요법

사진10> 모돈 돈체 소독

직원에 대한 투자로 농장을 행복한 일터로

심재민 사장님은 신천농장 목표 달성의 근본 원동력은 직원들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직원들에 대한 투자도 과감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지난해 큰 비용을 들여 직원들 숙소도 신축하였다. 이러한 직원에 대한 투자가 몇 배의 더 큰 값어치로 신천농장에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또한 직원들과의 목표 공유를 강조한다. 이러한 점이 본국에 돌아가서 꼭 양돈농장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농장과 돼지에 대한 강한 애착을 직원들로 하여금 불러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신천농장은 돈을 벌기 위해 멀리 고향을 떠나온 직원들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사진10> 직원들과 목표 공유

사진11> 2017년에 신축한 직원 숙소

3대째 가업승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반 구축

신천농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5천두 규모의 농장을 5년 후 7천두 규모의 농장으로 성장시키고, WSY2500을 넘어서서 WSY 2800에 도전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높은 생산 성적은 물론, 직원들이 행복하고 주변 양돈인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농장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천농장은 이제 3세대로 가업승계를 진행하며 3대째 안정적으로 농장을 지속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 있다. 이제 단순히 돼지 판매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어 국민들에게, 소비자에게 최고의 단백질을 공급한다는 자부심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노력한다고 심재민 사장님께서는 언제나 강조하신다. 

2019년은 60년만에 돌아오는 기해년. 길훈이 있다는 황금돼지의 해이다. 매일 매일 돼지만 생각하고 일하는 우리 한돈인들 모두에게 신천농장과 같은 길훈의 기운이 듬뿍 전해지는 그런 해이길 바란다.

 

지속가능한 양돈을 만드는

한돈인을 응원합니다!

이 컨텐츠는 월간한돈에 기고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