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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모돈 관리 방안"

 

 

기술연구소 양돈연구기술 김동혁 박사 

 

최근 다산성 모돈의 국내 농가 보급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산자수 등의 번식성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증가된 사산 및 포유기간 폐사율에 대한 걱정 또한 늘어나고 있다. 모돈의 복당생시총체중이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산자수가 증가되면 평균 생시 체중이 작아지고, 포유기간 폐사율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분만 시간이 길어지게 됨에 따라 사산 두수가 증가되며, 포유초기 자돈의 활력 또한 악화될 수 있다. 이미 다산성 모돈을 국내보다 앞서 도입한 유럽 및 미국에서는 이런 부분에 주목하여, 다산성 모돈을 위한 중요한 지표로 포유자돈 육성율이란 개념을 도입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림 1. 다산성 모돈을 위한 개선지표인 포유자돈 육성률(Cargill, 2019)

포유자돈 육성율(Livability)이란 총산에서 사산두수 및 이유전 폐사두수를 제외하고 육성율을 계산한 것으로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다산성 모돈을 도입한 경우 평균 83%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7%의 자돈이 이유전 폐사 및 사산으로 소실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편으론 포유자돈 육성율을 개선할 경우 농가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중요한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사양관리 방안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그 중요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부분이 바로 전환기 모돈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분만 전후의 전환기는 분만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10일부터 이후 5일까지 약 15일을 지칭하는데, 분만 전에는 태아성장 및 초유생산을 위해 저장을 위한 대사작용을 수행하다가 분만 후에는 폭발적인 돈유생산을 위해 분해를 위한 대사작용을 겪게 되어, 세심하게 관리해주지 않을 경우 큰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분만 및 포유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다산성 모돈의 번식 성적을 개선하기 위한 분만 전후 전환기 관리 방안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1. 분만 전 사료 급이량 조절과 모돈의 번식성적

임신 후기 태아발달이 가속화되는 시기에 모돈의 영양소 요구량은 증가되게 되며, 이를 보충해주기 위해 사료를 증량 급이하는 부분은 현재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양관리 방법이다. 이후에는 분만사로 이동한 뒤 난산 방지를 위해 단계적인 줄여먹이기를 진행하게 되는데 극단적으로 사료 급이량을 줄일 경우 변비를 유발하고, 포유초기 회복을 저해시키는 등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아래 그림 2에 사산비율 및 이유전 폐사율에 변비가 미치는 영향을 제시하였다. 분변점수가 낮을수록 변비가 심한 모돈을 의미하며 변비를 겪는 모돈의 비율이 증가할수록 사산비율 및 이유전 폐사율이 급격히 상승되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림 2. 사산비율 및 이유전 폐사율에 변비가 미치는 영향(Cargill, 2016)

변비는 기본적으로 모돈의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악영향 외에도 소화물의 장 내 체류시간을 늘려 체내 독성물질 발생 및 사산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난산을 방지하고자 분만 직전 사료급이량을 극소량으로 제한할 경우 위에서 설명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일 1.5~2.0kg 수준 급이하는 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2. 분만 전 사료 급이 횟수와 혈당 조절

다산성 모돈의 경우 산자수가 높기 때문에 분만시간이 증가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분만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포유초기 유량 감소 및 자돈 활력 악화 등의 여러 부작용이 발생 될 수 있다. 분만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새롭게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분만 직전의 사료 급이 횟수이다. 

아래 그림 3에 마지막 사료섭취 후 분만개시까지의 시간이 혈당 및 분만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하였다. 사료섭취 후 시간이 갈수록 혈당이 감소되는 경향은 일반적이지만, 9시간 정도가 지나 혈당이 많이 감소된 상태에서 분만이 개시될 경우 분만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그림 3. 마지막 사료섭취 시간의 중요성(Kappel Theil, 2017)

모돈은 분만 과정에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 높은 상태에서 분만이 개시될 경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분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체내에서 부족한 에너지를 다시 합성하여 사용해야 하므로 효율도 떨어지고, 분만 시간이 지연되어 사산두수가 증가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분만 직전에는 일 급이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나누어 급이하지 않고, 한번에 급이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질 수 있는데, 위 자료를 참고해서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료 내 에너지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지방, 탄수화물 및 조섬유 공급원 등의 여러 원료가 사용되고 있는데 전환기에는 대장내에서 발효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해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분만시간을 단축하는 데 더욱 유리하다. 발효성 섬유소는 다른 에너지 공급원과 다르게 오랜 시간동안 소화흡수가 진행되며, 이에 따라 혈당을 한순간에 급격하게 올리지는 못하지만, 오래 지속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림 4. 발효성 및 비발효성 섬유소(Cargill, 2019)

분만 전 사료급이 횟수와 동일하게 혈당관리가 중요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부분으로 분만 시간이 지연되고 사산두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 분만 전 사료급이 횟수 및 시간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3. 전환기 영양 관리 방안

최근 인체와 관련된 많은 연구에서 대부분의 질병과 노화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 있다. 동물 체내의 산소가 이용되는 대사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인 “활성산소”로 불안정하고 매우 반응성이 강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제거하지 못할 경우 주변 세포를 공격하고 유전자를 변성시키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동물의 체내에는 이런 활성산소를 막기 위하여 여러 종류의 항산화물질이 존재하는데, 일상적인 상황이나, 건강한 상태에서는 체내 항산화물질만으로 충분하게 활성산소를 방어할 수 있지만 급격한 대사량 변화를 겪는다거나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 활성산소를 막아내기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다산성 모돈의 경우 분만 전에 급격한 대사량 증가를 겪게 되는데, 산화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할 경우 늘어난 활성산소가 면역세포의 유전자를 변성시켜, 체내 다른 세포를 공격하고, 사산 증가 등의 악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림 5. 임신후기 DNA 이상 림프구 비율 증가(Berchieri-Ronchi 등, 2011)

최근에 여러 기관에서 보고되고 있는 다산성 모돈의 영양소 요구량 중에 항산화 기능을 가지는 비타민 및 광물질의 기준이 향상된 부분도 동일한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현재 생시체중 감소 및 이유전 폐사율 증가의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최적 조합의 항산화 제재를 추가 급이하는 부분을 권장하는 바이다. 

맺음말

지금까지 다산성 모돈의 생산성과 관련하여 매우 큰 영향을 미치지만 아직까지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한 전환기 관리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총 3가지로 분만 전 일 급이량을 1.5~2.0kg 이상으로 유지하고 (변비 예방), 최소 2회 이상으로 나눠 급이하며 (혈당 유지 및 분만시간 단축), 상황에 따라 최적 조합의 항산화제재를 적용하는 부분이었다. 최근 국내 양돈 농가는 저돈가, ASF 및 PED 등의 여러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생산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며, 본 고에서 권장한 여러 방안이 이런 상황을 반전시켜 전환기를 맞이하는데 조그만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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