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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에게 좋은 텍스쳐 사료"

 

 

퓨리나 기술연구소 오준표 

 

송아지에게 좋은 사료란 어떤 사료인가? 단순하게 말하면 ‘잘 먹고 잘 크는’ 사료일 것이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충분한 영양소 함량과 높은 소화율을 가지고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여 송아지의 유전적 능력을 극대화 하는 사료가 되겠다. 텍스쳐 사료는 기존의 팰렛 사료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사료다. 팰렛 사료에 적절한 가공 기술이 들어간 곡물들(옥수수, 귀리, 루핀, 보리 등)이 포함되어 송아지의 성장 단계별로 최적의 영양소가 공급되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축산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송아지 사양에 있어 텍스쳐 사료가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그림 1> 미국 홀스타인종 송아지 사료(좌)와 일본 화우 송아지 사료(우)의 예

반추위 발달은 송아지 성장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반추위의 크기뿐 아니라 반추위 내의 융모가 건강히 발달 되어야 사료의 소화와 영양소의 흡수가 원활히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텍스쳐 사료는 반추위 발달 단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송아지의 반추위 발달 단계

송아지의 반추위 발달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분만 이후 2단계에 걸쳐서 서로 다른 반추위 발효 전략을 권장한다. 1단계는 송아지사료 섭취량이 많지 않은 포유기로, 이때는 반추위 내에서 부틸산과 프로피온산이 많이 생성되도록 전분과 당을 이용한 반추위 발효를 유도해야 한다. 부틸산과 프로피온산은 반추위 융모돌기의 크기를 발달시키면서, 융모 상피세포의 흡수능력도 높인다. 따라서 1단계 급여 사료, 즉 입붙이기 사료에는 전분과 당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야 유리하다. 2단계는 송아지의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단계로 이유 이후의 시기다. 이 시기는 건강하고 안정적인 반추위 환경이 중요해서 젖산 생성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2단계에 급여하는 일반적인 어린송아지 사료에는 전분과 당의 함량을 이전보다 줄이고 NDF(중성세제불용성 섬유소)가 많이 포함되어야 한다.

텍스쳐 사료의 역할

1단계 입붙이기 사료를 통해 전분 공급을 높이고, 특히 소화율이 좋은 호화 전분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텍스쳐 형태의 입붙이기 사료를 제조할 수 있다. 전분함량이 높은 옥수수, 귀리, 보리 등을 마이크로나이징(micronizing: 초고온 순간 가열 가공법) 처리하여 펠렛과 혼합 공급하면, 100% 펠렛사료 대비 총 전분뿐만 아니라 호화 전분의 공급량도 높일 수 있다. 이들 전분은 반추위 내에서 빠르게 발효되어 부틸산과 프로피온산을 만들어내고, 반추위 융모 발달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2단계 어린송아지 사료 역시 텍스쳐 형태로 제조되어야 한다. 후레이크, 옥수수, 통귀리, 루핀 등 단단한 형태의 사료는 반추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달시킨다. 통귀리와 루핀 외피의 높은 NDF는 반추위 발효 속도를 조절하여 반추위의 산도가 떨어지지 않게 도움을 준다. 또한 텍스쳐 사료의 단단한 물리적 특징은 반추위 융모 상피세포에 쌓이는 케라틴을 제거하여 영양분이 원활하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케라틴이 제거되지 못하고 융모에 쌓이게 되면 융모의 발달을 약화시키고 휘발성 지방산의 흡수를 저해하게 된다.

<그림 2> 반추위 융모돌기에 케라틴이 축적된 상태(왼쪽) vs 정상적인 반추위 융모돌기(오른쪽)

이러한 텍스쳐 사료의 장점은 여러 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표 1>은 사료의 형태에 따른 소화율의 차이를 보여준 실험 결과다. 8주령된 송아지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같은 영양소의 사료를 급여하되, 한 그룹은 펠렛 형태로 다른 그룹은 텍스쳐 사료의 형태로 사료를 급여했다. 결과를 보면 텍스쳐 형태의 사료를 먹은 송아지가 건물, 지방, 가용무질소물(주로 전분), NDF에서 높은 소화율을 보였다.

<표 1> 펠렛과 텍스쳐 사료의 소화율 차이

또 다른 비교 실험 결과인 <표 2>를 보면, 텍스쳐 사료의 급여가 펠렛 사료 보다 체중 및 배합사료 섭취량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2> 0주령에서 8주령까지의 송아지를 이용한 펠렛과 텍스쳐 사료의 비교 연구

결과적으로, 적절한 가공원료가 적용된 텍스쳐 형태의 입붙이기 사료 및 어린송아지 사료는 반추위 발달을 위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반추위의 발달은 송아지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다. 텍스쳐 사료가 시작부터 다른 우량 송아지를 만드는 일에 기초가 되어 농가의 수익에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림 3> 퓨리나사료 입붙이기 텍스쳐 사료(왼쪽: 마이크로나이징 가공 옥수수/보리/흑귀리/아마씨 적용) 및 어린송아지 텍스쳐 사료(오른쪽: 후레이크 가공 옥수수 + 마이크로나이징 가공 통귀리/루핀 적용) 예시